일본의 기술과 또 다른 문화를 보며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 고장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이번에 정읍신문사에서 개최한 청와대포럼에 입상하게 되어 이번에 3박4일로 일본 도쿄를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상 소식에 기뻐서 기대가 되었지만 각자가 짠 계획으로 자신이 선택한 도쿄의 여행지를 안내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지금까지 스스로 여행 계획을 짜고 조사해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극소수일 것이다. 나는 극소수에 포함된 사람이 물론 아니었고 핸드폰 또한 스마트폰이 아닌데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기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었다. 그래도 책임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내가 안내할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결과가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과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라는 말로 보아 ‘시작하고 가만히 있으면 도착한다.’ 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일단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역까지 거리가 꽤 돼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역에 도착한 후에 우리는 나리타 산에 있는 신승사(신쇼지)를 방문하러 갔다. 이 곳은 중요 문화재가 여러 개 존재하고 건축물들 또한 역사가 깊은 곳이라서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나라의 말로 가이드북이 있었는데 한국어 가이드북이 있어서 그 문화재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방문한 관광객이 많은 절들은 관광의 이미지가 강해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느낌이었지만 이 곳은 관광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해서 엄숙해지는 분위기가 들기도 했다. 신승사를 방문한 후에는 우에노 역 근처에 있는 묵기로 한 게스트하우스에 들러 짐을 놓고 앞에 있는 우에노 공원으로 향했다. 동물원이나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가보려 했지만 시간이 늦어 가보지는 못했다. 그 후에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를 보니 편의점이 정말 많았다. 많은 곳은 한 블록에 한 개씩 있을 만큼 많았는데 규모도 작지 않았다. 역시 일본은 편의점의 천국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와 첫 날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에는 이번 연수를 함께한 친구들이 각자 자신들이 정한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아침에는 신주쿠로 가게 되었는데, 신주쿠의 신사인 하나조노 신사를 방문한 후에 유명한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을 구경하게 되었다. 명품 가게들만이 즐비했는데 한국에서 보지 못한 브랜드들도 많았다. 이곳을 구경하니 마치 한국의 유명 백화점을 구경하는 것 같았다. 이 다음에 방문한 곳은 도쿄 도청이었다. 도쿄 도청을 관광지처럼 꾸며놓았는데 하나의 공공기관이자 행정기관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충격도 받았다. 
여기에는 45층에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위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니 즐비한 건물 숲이 멋있게 보였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멀리까지는 볼 수 없었다. 이 다음에는 긴자라는 곳을 방문했다. 우리는 처음에 가부키자라는 곳에 방문했는데 여기는 세계에서 유일한 가부키 전문 극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긴자의 다른 자랑거리인 유명한 쇼핑거리를 방문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브랜드의 1호점이 여러 개 있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마지막으로는 아키하바라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용인의 전자상가와 같이 일본의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거리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비교적 쇠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쇠락했어도 여전히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의 거리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의 메카로 유동인구가 매우 많았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많은 문화의 메카답게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에너지가 솟았다. 
또한 세계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영향력 덕분인지 외국인, 특히 한국인이 매우 많았는데 내가 본 한국인들만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아키하바라 거리에 있는 사람 중 대략 30%는 한국인이었던 것 같고 그 외 외국인들도 10%는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일본의 문화와 기술력을 보고 감탄하며 가려고 한 곳의 위치를 찾지 못해 지나가는 한국인에게 길을 물어봤더니 매우 유쾌하고 친절하게 답해줬다. 또 방문하려고 한 다른 유명한 매장의 위치도 찾지 못해서 지나가는 일본 학생들에게 물어봤는데 바로 옆에 있는 곳을 일부러 길 건너 멀리라고 설명해줘서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결국엔 다시 돌아와 무사히 매장을 찾고 역으로 돌아와 숙소로 돌아가서 둘째 날을 마무리 했다.
  셋째 날에는 아사쿠사에 위치한 센소지 절을 방문했다. 이곳은 628년 어부 형제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그물에 걸려 올라온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기 위해 건설했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관광객들 또한 많았는데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을 합치면 과반수가 훨씬 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가 많기보다는 상업적인 색채가 강해진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이 곳을 방문한 후에는 오다이바에 위치한 오오에도 온센모노가타리라는 온천에 갔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의 온천을 방문하게 되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온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카타를 입고 여러 식당들에서 밥을 먹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서 온천을 싫어하는 사람이 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곳 또한 한국인이 매우 많았는데, 대충 봐도 60% 이상은 가뿐히 넘을 만큼 한국 사람이 많았다. 기분 좋게 온천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다이바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에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에노 역까지 걸어가면서 이곳을 나중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만큼 뭔가 아쉬웠다. 시간이 조금만 더 넉넉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다가 공항에 도착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이번 기행이 끝나게 되었다.
  이번 기행을 다녀오면서 발달된 일본의 기술과 또 다른 문화를 보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앞으로 우리 고장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키면 좋을지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올라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보건대 우리나라가 산업화된 이후 농업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우리나라는 언젠간 대규모 농업이 가능한 나라에서로부터 식량을 전량 수입하는 농업 생산량이 거의 없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안에서만도 정읍은 다른 고장처럼 이름만 들어도 바로 나올만한 특산물이 없다. 쌀과 쇠고기가 유명하다고 할 수 있지만 쌀은 경기도 여주나 이천, 쇠고기는 횡성에 밀릴 정도로 다른 고장에 비해 정읍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특산품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정읍의 인재들이 자신의 고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금의 특산품을 더욱 알리고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또는 더욱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에 치중해서 정읍을 전라북도, 나아가서는 전국에서 경쟁력이 있는 도시가 되게 하여 큰 도시들처럼 빌딩 숲이 들어서 있는 그런 정읍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포럼 제8기생 김상범, 2018년2월21일부터 3박4일 일본 도쿄여행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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