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클린선거와 정책선거,그리고 축산 악취 문제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장 후보들이 연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눈길을 끌었지만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한 A후보는 도의원 사직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면서 정읍시장 선거에 12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악성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경쟁상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유권자들이 정치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하는 수준이었다.
시중에 거론되고 있는 주장과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강력한 대응과 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클린선거와 정책선거를 주장하며 동참을 선언한다는 것은 본격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내부 신경전과 흑색선전으로 인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고, 최근에는 문재인정부의 국정 지지도 역시 최고점을 찍으면서 후보들의 선점 경쟁 역시 극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선만 통과하면 당선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B씨는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축산악취와의 전쟁을 선언한 후 축산인들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축산악취와의 전쟁을 토론에서 밝힌 후 축산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이를 이해시키고 상처를 입었다면 죄송하다는 뜻이었다.
축산악취 문제는 정읍지역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각인된지 오래다.
이를 바로잡아보겠다는 운동과 공약은 당연할 것이다. 축산인들 또는 타 후보들이 공약의 확대해석을 통해 축산인과의 전쟁을 선언한 듯 여론을 호도하는 모양이다.
같은 당 다른 후보 C씨는 지난 토론회에서 전쟁보다는 정책선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축산인들의 표를 두고 다양한 방향에서 표심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무소속 D후보는 출마전 악취추방범시민연대를 구성해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 △악취 및 가축관련법 위반 양돈장 3곳 △축분처리장 2곳 임기내 폐쇄조치하겠다고 했다. 축산악취와의 전쟁 뿐 아니라 위법 양돈장과 축분처리장의 폐쇄조치까기 공공연하게 밝혔다.
후보들이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법은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공약을 했다면 이행해야 하며, 당장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은 추후 오랜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의 정착율을 보인다는 ‘귀농귀촌교육’ 조속 추진을...

“100시간의 귀농귀촌교육을 이수해야 각종 지원사업 대상자가 될 수 있으며, 실제 귀농귀촌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정읍시가 추진해야 할 관련 사업이 중단돼 너무나 아쉽다”
최근들이 매일같이 정읍시 인구는 10여명씩 줄어들고 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지만 누군가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는 연일 분주하다.
지난 주말, 서울의 외곽지역 도심이지만 많은 인파로 붐볐다. 부러울 정도로 많은 남여노소 인파를 정읍으로 불러오고 싶을 지경이었다.
역시 사람이 많다보니 활기가 넘치는 것은 당연하다. 오죽하면 근래 정읍시가 가장 붐볐던 인구 15만 시절을 회상하는 시책을 펼쳤을까.
▷예산은 물론 삶의 패턴까지 변화해야 하는 출산율 증가 대신 그나마 사람들 불러올 수 있는 시책은 귀농귀촌사업 같다.
이 사업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귀농귀촌협의회를 취재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귀농귀촌인교육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모사업에 탈락해 예산이 없어 못하는 사업이었지만 주민들은 정읍시장이 선거법위반으로 궐위되어 당분간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보통 40명씩 100시간씩 교육을 진행하면 이중 20%는 정읍에 정착하게 된다는 교육이었다.
그정도로 정착율이 높다면 이 교육은 공모사업이 아니라 시비라도 들여서 진행해야 옳을 것 같다.
그동안 도시민들이 정읍으로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도권 귀농학교와 귀농귀촌센터 운영, 귀농귀촌인 체류형 공간 조성은 물론 북한 이탈주민도 심심치 않게 교육을 이수해왔다.
“공모사업에서 탈락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추경에서 시비라도 예산을 세우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올해 귀농귀촌인 교육은 어렵다”-담당 공무원.
“지난해 같으면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이수(100시간)하기 위해 문의했다. 귀농귀촌인 교육 이수자 가운데 20%정도는 정읍 거주할 정도로 정착률이 높아 인구늘리기에 비중이 큰 사업인데 예산문제로 중단하게 되어 아쉽다”-정읍시귀농귀촌협의회.
요즘 정읍시 같은 중소도시에서 인구늘리는 문제 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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