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앞선 시장들을 비난할만한 자신의 공약은 있는가?

6.13선거에 나서려는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예산을 이용해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주를 이룬다.
물론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한때 15만 시절의 추억을 되돌리 듯 기업유치와 관광인프라 구축,교육여건 개선,첨단산업유치,보육과 육야여건 개선,기업유치T/F팀 설치 등을 통해 인구를 늘리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예비후보 신분인데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력 정당의 후보들은 정당의 1차 컷오프와 2차,최종 경선을 치르느라 공약에 매진할 형편이 아니다.
정읍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제시한 다양한 출사표들은 구체화를 통한 실현 가능성을 따지기보다는 우선 보기좋은 미사여구(美辭麗句)로만 보인다.
시대가 그렇게 바뀌었지만 수십년 전부터 들었던 공약이 그대로 재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시민들을 속이는 공약으로 가득하다.
말 그대로 시민들 앞에서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면 보다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며 실현 가능성과 지역발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정읍시 예산 8천억 시대를 맞았으니 예산 1조원 시대를 논하는 것은 그리 큰 무리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쓸만하다는 기업체 한 곳을 유치하는데도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데 100여개 기업체 유치와 일자리 창출, 수백억대 사업 추진을 공약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참 공허하다.
아직은 후보들의 공약을 갖고 실현 가능성과 공약의 진정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수십년 울궈먹은 공약이나 판에 박힌 말로 엮은 잔치성 공약,현재 추진되고 있는 시정업무를 나열해 놓고 공약이라고 부르는 후보들은 돌아보며 각성해야 한다.
오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침체된 지역을 살리고 돌아오는 고장으로 만들려는 후보들이라면 보다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표를 얻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민원성으로 얻어들은 하소연을 엮어 공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망스런 일이다.
이제 지역의 미래비전을 세우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연구하고 고민하지 않는 시장 후보는 가만히 나둬도 굴러가는 시정을 오히려 망치고 지역을 쇠락시키는 원흉이 될 것이다.
이전 시장들의 공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후보가 자신있게 지역의 변화를 위해 내세울 그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표 얻기 위해 거리에서 주워들은 것은 공약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 할 민원의 하나일 뿐이다.

 

전통시장 주변 무질서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

얼마전 전통시장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의 전화를 받았다.
본보가 수차례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무질서와 시장내 무질서 및 불법 실태를 고발해 서운함을 표하기 위한 것일까 생각이 들었는데 내용은 의외였다.
언론 보도를 근거로 상인들과 만나 계도와 단속, 설득을 병행하면서 노력한 결과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100% 만족할만한 성과로 보기에는 그렇지만 고객선 지키기와 인도 끝과 도로변 노상적치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상인들과 멱살잡이도 하고 험한 욕도 들었지만 설득하며 도움을 요청한 끝에 이뤄낸 변화의 일 부분이라는 것이다.
흐믓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정책적인 면이 크지만 전통시장은 일반 상가들과 달리 많은 차별적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이나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당분간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장사하는 곳이다보니 일률적인 이행과 쾌적한 환경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 매일 잊지 않도록 서로를 독려하고 계도하며 정비된 환경의 수준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오늘 반짝 정리하고 무질서가 개선됐다해서 내일이고 모레까지 그 환경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와 차도는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의 시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점포 앞이라 해서 마음대로 물건을 내놓고 자기 땅처럼 사용하면 모든 질서는 무너지고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사라질 수 있다.
지킬것은 지키면서 최대한 전통시장이 갖는 멋과 정, 거기에 편리함까지 덧붙여 고객을 맞이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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