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유권자가 정치판을 외면하면 가장 저급한 사람들에게 판을 맡긴다?

본보가 이번 6.13지방동시 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1377호/5월23일자)를 발송했는데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정보력과 능력이 부족한 것이지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이는 전북도민 특히 정읍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처사인 것이다.
선거에서 유권자가 정치판을 외면하면 가장 저급한 사람들에게 판을 맡긴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도 싶다.
또 그들의 외면은 전북도민 속에 정읍은 별 볼일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어째든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에는 송하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임정엽 민주평화당, 권태홍 정의당, 이광석 민중당 후보가 출마를 한 당사자, 바로 그들이다.
그런가하면 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전북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지를 묻고 답한 것을 공개하는데 마감일 16일까지 유광찬, 이미경, 서거석후보가 답을 했었다. 마감 후 그래도 황호진, 천호성 후보가 답을 하여 정읍유권자들의 알권리와 궁금증을 다소 해소 해 주었다. 하지만 끝내 김승환후보는 본보 공개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당시 본보가 공개질의한 질문서(1372호)는 지난4월18일자에 본란에 던져 졌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전북민언련서 송하진 후보의 방송토론회 불참과 기피를, 유권자를 향한 갑질이다고 규정하고 적극 대응을 하고 있어 향후 귀취가 주목되고 있어 소개를 해본다.
다음은 2018 전북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공동으로 제시한 성명의 글이다. 

송하진의 후보의 토론회 기피, 유권자를 향한 갑질이다

검증과 적합성 평가 위한 토론회 참여는 유권자의 명령

송하진 후보가 오늘 예정됐던 도내 4개 언론사 공동주최 합동 토론회를 거부했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갑자기 참석하겠다고 번복했다. 송 후보는 지난 주 빙부상을 당했고 해당 언론사들은 이를 감안해 원래 예정됐던 합동 토론회 일자를 급하게 연기한 터였다. 하지만 송 후보는 토론회 전날인 어제 오후, 선거운동 일정을 이유로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하진 후보는 어제 예정됐던 또다른 방송사 라디오 토론회에도 불참했다.
송하진 후보의 토론회 기피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초선에 도전하던 4년 전 선거에서도 송 후보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무려 3차례나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쯤되면 토론회를 선거 전략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선거는 후보자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 후보자 검증이 부실하면 제아무리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정당 후보라도 깜깜이 선거일뿐이다. 검증 방법으로 현행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간 토론회를 허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방 정부에서 권한이 가장 큰 도지사에 도전하는 후보자들 간에는 더 많은 토론회가 열려야 한다. 권한이 큰 만큼 더 엄격하고 세밀한 검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건 상식이다.
송하진 후보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토론회를 기피하는 것은 송 후보가 민주주의 성숙에 기여하는 선거 과정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유불리만을 따지는 한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송 후보는 현재 선수일 뿐이다. 판정은 유권자의 절대불가침의 권한이다. 선수가 감히 유권자를 향해 자신의 입맛대로 룰을 짜라고 강권하는 이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북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발족 기자회견 때 현재와 같은 토론회 불참 사태를 미리 우려하고 그 방지책 마련을 언론사에 주문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 불참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후보는 송하진 후보였고 불행하게도 이 예측은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송 후보의 토론회 기피가 유권자를 향한 갑질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규정한다. 자신의 정책을 직접 알릴 기회인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유권자의 알권리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 방해하는 것과 같다. 토론회 거부는 후보자 정보와 검증에 목말라 있는 유권자를 향해 웃으면서 뺨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깨어있는 유권자라면 지지여부를 떠나 이런 행위를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선거 운동 기간 겸허하게 검증에 임하지 않는 후보가 공직을 맡게 되면 그 반대의 경우에 비해 도민들이 덜 행복해질 것이라고 본다.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선거를 우롱하며 갑질하는 후보를 향해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고 그 업보는 우리 자식 세대에게 대물림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이라도 송하진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했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모든 검증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
도내 모든 언론사와 언론인에도 당부한다. 송하진 후보가 이렇듯 언론사 주최 토론회를 거부하거나 합동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은 높은 지지율뿐만이 아닐 수 있다. 이같은 갑질 행태를 언론이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순응할 것이란 믿음이 한몫을 했을 수도 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벗어던지고 싶다면 송하진 후보, 아니 후보자들의 토론회 기피를 낱낱이 공개하고 비판해야 한다. 우리가 주최한 토론회에 나왔으니 알바 아니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앞서 송 후보의 합동 토론회 요구를 받아들인 전주MBC와 JTV전주방송 쪽도 이번 기회에 스스로의 결정을 돌아보길 권한다. 유권자의 알권리는 후보자 개인의 선택권을 뛰어넘는 가치이다. 언론은 이를 보위하기 위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끝>
2018 전북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호남언론학회, 언론노조 전북협의회(KBS전주지부, MBC전주지부, JTV전주방송지부, CBS전북본부, WBS원음방송분회)
문의_ (063-285-8572) 고차원 언론노조 전북협의회 위원장 ․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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