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

정읍시민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곳 중에 하나가 내장산 조각공원이다. 공원내부에는 내장산에 서식하는 식물을 한 자리에 모아 웰빙 생태공간의 관광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해 2014년 만들어진 자생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공간이든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자생식물원이 조성되고부터 자주 찾고 있는 시민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해마다 자생하는 식물의 종류와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어 현재는 몇 종류의 식물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식물원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식물원을 다니면서 표찰을 보며 식물을 알기도 하는데 과연 표찰대로 싹이 트고 꽃이 피는 식물이 몇 종이나 될까? 특히 습지원에는 피어야 할 어리연과 왜개연 대신 잡풀들만이 무성하게 자리집고 있고 하물며 물이 썩어가고 있어 모기떼들이 가득한 모습을 관리공무원들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주 조각공원은 잔디깎기가 되어 한결 정리된 느낌을 받으며 들어섰지만 막상 식물원 근처로 진입했을 때부터는 정체모를 잡풀들만 무성한 식물원의 모습뿐이었다. 조각공원과 식물원의 담당 관리부서가 달라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싶다. 내장산의 식물은 물과 영양분 없이도 살아가는 식물은 아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강한 식물만이 살아남는 자생식물원. 사업선정의 실적만 남기기보다 조성하고자 했던 첫 의도를 되새기며 시민들의 웰빙과 생태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권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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