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금붕동 정주고 입구에서 울외밭을 경작하는 A씨는 지난 달 27일(수) 오전 본사에 전화로 간밤에 내린 장마철 집중호우로 1년 농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장에 나가보니 피해는 심각해 보였다. 내장로와 울외 경작지 사이에 구축된 배수로에 폭우로 인해 잡풀더미가 막혀 우수가 넘쳐 벼경작지를 지나 울외밭을 침수시킨 피해였다.
  지금까지 수차례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침수피해가 발생하여 시 건설과 기반조성계와 농어촌공사 정읍지사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서로 관리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지 않았다고 한다. 단 한번 50만원을 보상을 받았다고.
  민원인 A 씨는 피해 지역을 관할하는 주무부처를 도통 알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A 씨가 관계당국에 강하게 항의했던 탓에 농어촌공사 정읍지사 측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배수로 정비를 마쳤다. 하지만 작물이라는 게 한번 침수되면 복원이 힘든 실정이다.
  한편, A 씨에 따르면 울외는 씨앗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싹을 틔워 종묘로 키운 뒤 밭에 이식한다고 한다. 재배 면적 4천959㎡(1500평) 가운데 피해 면적은 2천975㎡(900평)이다. 인건비를 제외한 경작비용은 씨앗대, 방제비를 포함해 총 5백여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울외를 수확해 가공하면 5천만원의 소득을 기대했다고 한다.
  우리사회는 유독 재난대비에 매우 헛점이 많다. 관계당국은 장마철 폭우 시,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상습피해 지역을 미리 점검해서 취약시설을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본다.(임채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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