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토

“지역발전이 더디고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읍지역) 내부에 존재한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토’에 문제가 있다.
서로 화합하고 발전시키려는 합심어린 노력없이는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다. 함께 힘을 모아달라”
유진섭 정읍시장은 지난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정목표와 방침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본보는 6.13선거를 앞두고 12명에 달하는 정읍시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과 답변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본보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상당수 예비후보들이 2일 유진섭 시장이 언급한 내용과 같은 이유를 원인으로 꼽았다.
기득권의 적폐하거나 패거리 주의,화합형이 되지 못하는 인적 네트워크,이기주의,잘못된 권력의 배분,인구감소와 저출산,경기침체로 인한 문제 등도 꼽았다.
‘참 정읍은 살기 어려운 곳이다. 상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정읍에 사는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이다.
유진섭 시장의 말대로 시내에서 한때 잘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읍을 떠나고 없다.
전주와 광주 등 외지로 나가서 속편하게 살지 정읍같이 작은 지역에서 이런저런 소리 들으며 살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처음에는 그들의 의식을 탓했다. 이사간 유명인들의 명단도 공개하고 이들이 정읍을 소재로 돈을 벌면서도 실제 생활은 타지에서 하는 모습도 꼬집었다.
그러나 그들만 탓할 일일까?.
민선4기 강광 전 시장은 당선후 ‘남에게 좋은 말하기, 칭찬하기’ 운동을 벌였다.
시장 선거를 위해 지역을 누비며 얻은 경험과 지역의 풍토가 시장에 취임한 후에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 벌인 것으로 보인다.
유진섭 시장과 단어와 문구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토’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아마도 모일때마다 상대방의 욕만 해대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당선이 확정된 당시는 좋았는데 그 후로 정말 고민이 많다” 6.13선거 당선자들 대부분이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 맡겨진 4년의 성공을 위해 당선자들의 노력과 함께 이들을 격려하고 인정하며, 새로운 발전의 돌파구를 찾는데 힘을 보태는 정읍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끼리 치고 박는 시의장 선거

6.13정읍시장 선거전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부터 치열했다.
고발전과 기자회견을 통한 공방전 등, 기자들이 이렇게 바쁜 선거는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산을 떨었다.
이학수 후보가 경선 대상에서 제외되며 재경선이 치러졌고 유진섭 시장이 당선됐다.
선거 당시 갈등과 고소고발건은 여전히 조사중이고, 앞으로 갈 길도 험난해 보인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시의장 선거전에서 재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숫자적인 우위를 들어 의장 최낙삼과 부의장 고경윤,운영위원장 김재오, 자치행정위원장 조상중, 경제건설위원장 황혜숙 등을 내정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이익규 의원과 각 상임위원장을 염두에 둔 의원 당선자들이 가세해 치열한 물밑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의장에 내정된 최낙삼 의원이 동업자에게 고소된 것을 들어 자격론을 거론하며 문제를 확산하고 있고, 당사자는 오로지 자신이 피해자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선거일인 7월 5일까지 문제가 더욱 확산할 기세다. 결과도 당연히 관심사다.
전체 17명의 정읍시의원중 12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황이고, 내정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의장의 자질론 시비를 받고 있는 최낙삼 의원은 의장 선거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과 관련된 무관련성을 입증하고 밝혀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또다른 문제는 이들이 8대의회 내내 선거로 인한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이전 의회의 사례에서 본다면 선거로 인한 갈등은 임기내내 의원간 갈등의 요인으로 숨겨져 있다.
시정을 견제 감시하고 올바른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당선의 영광을 부여해준 유권자들의 뜻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감정에 따라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을 나누며 대결하는 모습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8대 전반기 의회가 이런 풍토라면 이들이 얼마나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는지 꼼꼼하고 철저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