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불망’初心不忘하시라

최광림 칼럼 (주)정읍신문l승인2018.07.18l수정2018.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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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림 칼럼

 필자와 교분이 남다른 고교 후배 Y가 각고의 노력 끝에 고향인 J시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2일 취임식이라는 초대장을 받고서 겸사겸사 하루 전 고향에 내려갔다. 그날 오후 시 당국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태풍으로 인해 취임식이 돌연 취소됐다는 것이다. 일순 아쉬운 감정이 몰려왔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의 신으로 일컬어지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은 다행히 한반도를 비껴갔다. 
 만약 북상하던 태풍이 전국을 강타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더라면 그 역시 많은 원성과 비난의 이중고를 감수하며 초기 시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과감하게 허례허식을 버리고 그가 다짐한 초심불망을 되새기며 현장 속으로 뛰어든 후배시장 Y에게 늦었지만 지면으로나마 경의를 표한다. ‘못보고 가 아쉽다. 취임축하와 건투를 빈다.’했더니 ‘큰 걸음 하셨는데 죄송합니다. 서울 가서 꼭 뵙겠습니다.’라는 정중한 정담이 미덥고 듬직해서 좋았다. 차치하고, 처음부터 무거운 짐을 덧씌우는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거듭 강조컨대 직무수행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처럼 처음과 끝이 똑같은 항심으로 고향사랑과 발전의 주역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선거에서 필자 주변의 꽤 많은 지인들이 각 지역 단체장에 당선됐다. 과열된 비방전과 뻥튀기 공약이 남발했던 선거 전과는 달리 다행스럽게도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과묵한 첫 행보들이 보기 좋다. 항상 되풀이 된 장밋빛 공약과 청사진은 과유불급임을 명심하고 차근차근 하나씩 여유롭고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거듭 주문하고 싶다.
 지난 6·13 지방선거는 여당과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더 잘하라는 격려의 채찍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진섭 정읍시장도 ‘더불어 행복한, 더 좋은 정읍’이라는 시정목표를 모토로 품격 있는 안전행복도시, 살맛나는 첨단경제도시, 함께하는 교육복지도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스마트한  농·생명도시 등 5대 방침을 제시했다. 
 취임식을 대신해 재난비상대책회의를 공식 업무로 시작한 현장행정과 발 빠른 행보에서 그의 확고한 정치적 소신과 의지가 묻어난다. 섣부른 희망일지는 모르나 만약 위의 방침과 공약들이 어느 정도 달성된다면 정읍은 이제 젊고 새로운 명품도시로 거듭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선인의 공약은 당사자인 시장 자신이나 공무원들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참여와 성원이 뒤따라야 한다. 더불어 끊임없는 소통과 참여의 정치를 구현해야 정읍의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비 온 뒤 땅은 더욱 굳어지는 법’ 고소와 고발,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얼룩진 민심을 통합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운데 진정한 자기성찰의 마음으로 상생과 화합에 모두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때 30만을 육박하던 인구가 반 토막 아래로 떨어진지 이미 오래다. 인위적 인구 부풀리기는 상상 이상의 역효과를 초래한다. 거창한 구호나 공약 이전에 떠나는 정읍에서 돌아오는 정읍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해법은 바로 ‘살만한 정읍, 건강하고 새로운 정읍’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해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8.6%로 전남에 이어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정읍은 그런 전북에서조차 평균을 한참 밑돌고 있다. 이로 미루어 재정자립도나 재정건전성 확대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필자가 본 유시장은 달변가가 아니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시민과 가까운 이웃, 형제와 같은 시장이 되겠다.’며 ‘든든한 지방정부로 새로운 정읍을 열어가겠다.’는 취임일성은 바로 자신감과 신뢰의 상징으로 보인다. 
 이제 겨우 취임 보름을 넘긴 초선의 유시장에게 너무 많은 짐들을 얹힌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의 정치철학이며 좌우명과도 같은 초심불망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강조하거니와 그 어떤 유혹과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여유로움과 지혜를 담은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한 길을 향해 부단 없이 정진하기를 간구한다. 더불어 정읍시민 모두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시정의 감시자요, 건전한 비판자로 채찍과 성원에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당선 축하의 꽃 한 송이 보내지 못한 채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 글로 유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고향 정읍의 안녕과 여일한 건투를 빈다.

최광림(칼럼·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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