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229억원, 송죽마을 앞 4차로 개설

정읍시의 내장산리조트 관광 연결도로 개설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대응에 나섰다.
리조트 연결도로는 정읍시가 2014년 12월 도시개발촉진지구 지정 및 지형도면고시까지 완료한 상태로, 다음달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용산호 인근에서 내장저수지 연결부위까지 총 2.94km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이 사업에는 국비 229억원이 소요된다.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이다.
오는 9월 주민설명회를 앞둔 정읍시는 송죽마을 주민들의 반대와 관련해 주민설명회 기간까지 최대한 사업내용을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의지는 확고하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송죽마을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인데 연결부위인 내장저수지 부근은 2차로여서 기대효과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는 시의원들을 찾아가 부당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리조트 연결도로 4차선 확장공사에 주민들은 왜 반대하는 것일까.
송죽마을 주민들은 우선 600년 역사 속에서 전쟁과 국립공원 지정 등 많은 시련을 겪어오면서 최근에야 ‘스스로 연금주는 마을’‘국가 생태관광지 지정’ 등 마을발전의 활로를 열고 있는데 마을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가 확장될 경우 주민들의 생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반대 의견은 △농촌마을의 절대적인 가치 하락 △생태계 교란 및 단절 등 국가생태관광지 위신 추락 △하루에도 수십번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주민들의 생존 위협 △마을 방문객 급감에 따른 농외소득 감소 △4차선 도로로서 기능이 절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대안으로 △도로를 현행대로 2차선으로 유지하되 마을 통과부분은 인도 설치 및 꽃길 조성 △부득이한 경우 3차로 설치를 검토하되 설계시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를 무시하고 도로 확장개설을 강행할 경우 중앙환경운동단체와 연합해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죽마을 김모씨는 “리조트 관광도로라는 명분을 갖고 4차선으로 확장한다해도 도로의 기능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왜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이곳이 생태관광지라를 점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계획은 수립하지 말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최근 제주도에서 비자림도의 비자림을 베어내고 도로를 확장하려다 민원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한 사례를 예로 들고 섣부른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송죽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내장산리조트 연결도로 확장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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