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오늘 아침은 어제 뉴욕맨해튼 42번가 코리아타운서 사온 한국 쌀로 밥을 했다. 런던서 사와서 먹고 남은 것을 다 털어서 먹었기 때문이다. 이날 필자는 미역국도 끊이고 새로 사온 단무지랑 든든하게 먹고서 길을 나섰다. 전철 A선의 종점인 Inwood Hill Park를 가기 위해서이다.

Hlushing Av역서 전철 M을 타고 가는 도중 열차 안에는 책을 읽는 남녀와 신문과 잡지를 보는 사람들 다수를 발견했다. 서울 전철서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이다.
 내가 열차를 A로 바꾸어 타기위해서 4th역서 내릴 때까지 중국인 아줌마는 누구와 얘기를 하는지 계속 떠들고 있다. 
주위 눈치도 보지 않는다. 처음에는 전화기를 보지 못해서 혼잣말로 떠들기에 미친 여자가 승차를 했나 싶었다. 그런 그녀의 몰지각한 매너를 지켜보면서 현재 필자가 얹혀살고 있는 H씨란 집주인을 떠올려 보았다. 내로남불(來澇諵艴)과 자기 똥도 더러운데 남의 똥 탓만 한다는 정치판과 요즘 사회서의 몰지각한 사람들과도 연상됐다. 
오늘 아침까지 주방 싱크대에는 주인이 먹고 난 접시와 후라이팬 등이 정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다. 벌써 3일째인데 매일 하나씩 늘어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접시 하나가 통에 있기에 필자가 밥을 먹고 설거지 할 때 함께 씻어 놓았다. 
그런데 숙소 이틀째 변기통 손잡이가 연결된 줄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통을 열고 필자가 임시방편으로 이어 놓았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그는 내게 우버 홈피, 본인의 것에 메시지를 올려놓고서 그날 밤 필자가 들어오자마자 보라면서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사람 마냥 몰아쳤다. 세면대에 쓰다 남은 치약이 떨어져 있는 것까지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서 앞으로는 변기를 손대지 말고 신고하라, 변기뚜껑은 닫아라는 등의 잔소리를 메시지와 연관해 말한 것이 이다. 그래서 필자가 그의 거실로 항하면서 번역기로 설명하려하자 나를 밀치듯 못 들어오게 하면서 자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판단, 아니꼽고 더럽고 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런 것이 셋방살이니까로 치부하고서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열차 안에서 주변 사람의식도 안하고 저 혼자 떠드는 저 중국인 아줌마를 보는 순간, 우리사회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즉 독불장군, 지 똥 냄새가 나는 줄도 모르는 숙소 주인의 생각이 난 것이다. 
집을 빌려주어 놓고서 필자보고 공동구역서 밥을 해먹지 말고 싱크대도 쓰지 말라는 뜻으로 자기가 먹은 그릇도 치우지 않고서도 필자에게 화장실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아님 경우가 없는 사람일까? 당연히 돈을 받고 집을 내 주었으면 사는 동안은 게스트인 필자도 편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날 이후부터 필자는 조금씩 주인의 눈치를 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는 것도 한번으로 줄였다. 
그는 어디를 잘 나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집에서 컴퓨터 등 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와도 그는 쳐다보거나 핼로우는 인사도 필자가 먼저 하기 전에는 하지도 않았다. 어떨 땐 무반응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화장실 가는 것과 부엌서 및 냉장고 쓰는 것까지 그의 눈치를 살피는 꼴이 된 것이다.
어느 날은 피곤해서 조금 일찍 들어와 쉴 때도 방에 에어컨을 커기도 조심스러웠다. 참말로 셋방 사는 설움을 다시금 이 먼 나라 미국 뉴욕 땅에서 또 한번 더 느껴보는 심정이 됐다.
그래서 억울하면 또 출세하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나게도 했다. 진짜 돈 없는 설움이었다면 어쩔까도 싶었다. 필자가 목적 있는 나홀로 여행하면서도 돈을 펑펑 쓸 수만 있다면 또 굳이 이런 설움도 안 받겠제라는 생각을 해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진짜 돈 없고 힘없는 설움도 설움이지만 나라를 빼앗긴 설움에 비할 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내일이면 8월15일, 대한민국이 건국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되돌아보면 건국 70주년 역시 적잖은 아픔도 있다. 1945년 8월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독립 역시 우리의 자력 즉, 독립운동만으로서 쟁취한 결과가 아니기에 그렇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힘에 의한 해방을 맞이하고서도 남북은 또 둘로 나누어서 신탁통치에 대한 찬반으로 갈라섰다. 결국 남한만의 단독정부의 수립이 가능하게 된 역사적인 사실 등을 되돌아 살펴보고 확인하여 보면, 국가의 완전한 존립이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소중한지를 가르쳐 주고도 있다.
국가가 힘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다. 국가가 힘 즉, 풍부한 자원과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돼야 하는 것은 국가존립의 안위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건국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우리들의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고 힘 즉, 국력을 키워서 국가 경쟁력을 신장케 하는 것인지를 냉철하게 건국70주년을 즈음하여 되돌아보았으면 한다.<2018년8월14일 오후, 뉴욕 맨해탄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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