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후배들의 무표정한 표정과 무심한 대응에 실망며칠전 퇴직한지 20년이 넘도록 단 두 번째 동사무소를 찾았다.초라한 모습으로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초라한 모습으로 동사무소를 갈수도 없고 하여 어렵사리 통장회보를 보는중 주민자치위원 후보자 신청 안내를 보고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했다.업무 취급부서가 사무실 제일 뒤쪽에 위치해 있어 책상 앞으로 가려는데 계장이 일어나 걸어오고 있어서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니 겨우 손가락 몇개만 맞대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인사도 없이 지나친다.
과거 재직시절 안면이 많이 있는데 이럴수 있을까, 정말 기분이 상했지만 내 자식도 함부로 못하는 세상인데 뭐라고 할 수 없어 여직원에게 접수를 하고 나왔다.
나와서 생각해보니 누가 되든 찾아온 민원인이니 서로 인사를 하고 “무슨 일로 오셨냐”며 안부를 묻고 “일 잘보시고 가시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퇴직자들의 모임에 가면 불친절한 사례들을 많이 듣고 있지만 내가 직접 이런 일을 당하보 보니 너무나 오래 살고 있는 것이 후배들에게 짐이 되는 것 같다. 그것 뿐이겠는가.
농사를 짓고 있으니 행정의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지만 동 행정이 농가에 직접 전달되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매년 신고하는 것이 생각나 통장회의 서류를 우편으로 요청했더니 총무여직원이 직접 집을 방문해 서류를 주면서 필요하시민 매월 10일과 25일 출장소에 요청하시면 준다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회의서류를 보는 중에 알게 되어 주민자치위원 후보자 신청을 하게 되었고, 속상한 경우를 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모르고 사는 것이 약이라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궁금한 것이 많이 생기니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중 경험을 토대로 봉사활동을 해볼까 했는데 실망할 일만 생기니 “만사를 눈감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다짐하면서도 실행을 못하고 있으나 모든 동민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동사무소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동장님 아무 의미없는 사진을 동사무소에 걸어둬서 뭐하겠습니까. 제 자신을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식,내장상동 31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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