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선정을 위한 공청회’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이날 공청회에 정읍시청에서 6년이나 동학팀장 혹은 관련부서에서 근무했던 박대길씨가 부안군의 입장을 발표하러 참석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 공청회는 지난 17일(수)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문광부 관계자를 비롯해 신청서를 제출한 고창, 부안, 정읍, 전주 지역 주민이 참여했다. 문광부는 기념일 제정을 위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전국 지방자체단체로부터 기념일을 추천받았으며, 정읍시와 고창군, 부안군, 전주시가 기념일을 신청했다. 정읍시는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눈길을 끈 것은 이날 공청회에서 4개 지역을 대표하는 연사들로 참석한 인사들이다.
정읍시를 대표해서는 조광한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이 발표자로 나섰고, 고창군을 대표해서는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전주를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이상식 전남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부안군 ‘백산봉기’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한 박대길 국사편찬위 지역사료조사위원의 참석이었다.
▷박대길 위원은 민선6기 김생기 시장이 동학관련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채용한 인물이다.
정읍시는 2011년 민선5기 첫 파격인사를 실시하면서 조선왕조실록 전문가인 박대길씨를 동학선양담당으로 채용했다.
박 위원은 이후 2015년까지 5년간 정읍시청에서 근무했고, 재계약에 실패해 시름을 겪다 2017년 9월에 다시 채용돼 올 9월 27일까지 근무했다.
정읍시청에서 무려 6년이나 동학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인사가 왜 갑자기 부안군 백산봉기 발표자로 공청회에 나섰을까.
충격적이고 사실이 궁금해서 박 위원에게 물었다. 
박대길 위원은 자신은 채용되면서부터 모두에게 외면받는 존재였다고 했다. 팀장이긴 하지만 자신이 전문적인 분야까지도 대부분 자신은 인정받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이번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에서도 불과 15일을 앞두고 연락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채용하지 않기 위해 갖가지 나쁜 의도의 소문을 퍼트려 고통스럽게 했다고도 했다.
그러던차에 금요일경 부안에서 전화가 와 공청회 토론자로 참석을 요청받았고 평소 지인이어서 이를 수락하고 참석했지만 오히려 고창 무장기포의 불합리성과 부안 백산봉기와 고부봉기의 재평가후 기념일을 지정하자고 주장했을 뿐 다른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청회장에서 박대길 위원의 존재를 확인한 정읍지역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동안 정읍시청에 근무하면서 동학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또다른 인사는 공청회장내에서 박 위원의 부안군 토론자 참가를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학자의 양심으로 볼 때 스스로에게 큰 손해가 되는 참석이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학자로서 학술적 양심을 저버리고 그랬다는 것은 이미 학자가 아니라는 말도 했다.
갑작스런 재계약 불가 통보라는 지적에 대해 정읍시 인사부서측은 9월 27일까지 1년 계약이었고 부서에서도 연장계약에 대한 의견이나 아쉬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전문직으로 채용할 당시 미션이었던 △동학기념일 제정 △특별법 입법 청원 △고부봉기에 대한 교과서 오류 바로잡기 등을 제대로 이행한 실적이 없었다는 이유도 들었다.
가장 큰 문제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계통을 밟지 않거나 정읍시의 입장과 다른 소리를 내기도 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참 한심스런 이유와 내용이었다. 지난 6년동안 정읍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인사가 느닷없이 인근지역 토론자로 공청회에 나설때까지 알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정읍사람들의 어설픔을 외부에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발령 당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을 6년이나 채용하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고, 갑자기 채용했다 연장계약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공무원 조직에 들어와 조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 일방으로 끌고 갔던 박 위원의 또다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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