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우리의 욕구와 수준을 생각하게 만든 열린음악회

“이렇게 많은 시민들 앞에서 인사해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유진섭 시장, “정치도 이렇게 인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선거 유세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다면 보다 좋은 선거를 할 수 있을 것이다”-유성엽 의원.
추경예산 편성때부터 편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KBS열린음악회가 막을 내렸다.
과연 이 음악회를 민선7기 역점사업과 미래 정읍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만든 성장전략실에서 추진하는 것이 맞느냐는 본보 지적에 대해 해당 부서측은 이 공연 역시 미디어와 함께하는 ‘빅 이벤트 관광마케팅’의 하나라며 반론했다.
성장전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며 그중 하나로 미디어와 함께 하는 대형 공연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열린음악회 중간 중간에 정읍이 갖고 있는 동학농민혁명과 정읍사,내장산 단풍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홍보하는데 관심을 쏟은 흔적을 확인했다.
일단 정읍시나 추진부서는 청중의 숫자로 행사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열린음악회도 대성황을 이룬 행사로 성공을 자축했을 것이다.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출연했고, 초대권을 배부하면서 관심도를 높인 점도 좋지 않은 날씨 속에 만원사례를 이룬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정치인들 역시 쌀쌀한 가을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흩어지지 않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정치 집단이 얼마나 인기가 없는 집단인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유성엽 의원의 인사 멘트에서도 이런 점은 확인됐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원 후보를 알리기 위한 유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적이 있는가.
그리고 정읍에 이토록 많은 청소년들이 있었는지, 이들이 그토록 열광하며 목이 터져라 외쳐댈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제공했는지 돌아본다면 이번 열린음악회는 다양한 면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행사였다.
10여분 가까이 집중적인 소나기가 내렸지만 관객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부분 흩어지지 않았다.
우비나 우산이 없는 관객은 나눠준 모포나 옷으로 비를 피하면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이를 지켜본 방송사 진행요원도 정읍시민들의 이같은 관란태도에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무사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음악회 녹화를 마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끝난 후 내장산 문화광장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관련기사와 사진 2면과 8면)
먹다 남은 음식물을 그대로 버리고 깔고 앉은 팜프렛과 덮었던 모포,우비 등도 모두 그대로 버리고 자리를 떴다.
이전까지 수준있는 관객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갈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몰상식한 사람들로 변했다. 정말 아쉬운 부분중 하나였다.
행사장으로 사용된 문화광장 역시 예전 푸른 잔디밭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관객은 관객대로 공연후 시민의식을 내동댕이쳤고, 방송사 역시 행사후 온 국민들이 이용하는 문화광장의 보호보다는 방송장비 철수 편의에만 신경을 쓰면서 큰 생채기를 남겼다.
유진섭 시장은 정읍은 물론 전국 대부분 가을에만 집중돼 있는 축제의 문제를 언급했다.
정읍시 역시 이런 문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어쨋거나 내장산이 있는 정읍은 가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들을 시내로 유입할 수 있는 다른 방향의 모색점이 필요하다.
단풍철에 맞추어 축제를 연 뒤 행락객 인파에 성패를 얹혀가려는 얄팍함 대신 보다 새로운 방향의 볼거리와 관심거리를 모색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말만 4차로, 소통 막는 불법주차차량 즉시 단속해야

아마 본격적인 내장산 단풍철이어서 그런가.
시내 주요 도로변에 불법 주차차량이 넘쳐나지만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정읍시가 올 가을 행락철에 내장산 집단시설지구내 불법 무질서 행태를 바로잡아 내장산은 물론 정읍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이곳에 행정력이 집중해 있을 것이다. 불법 노점상 단속은 물론 택시호객과 바가지요금 징수,각설이 고성방가 등을 바로잡기 위해 연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행락질서 바로잡기 첫 해여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부분 질서가 잡혀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래선지 시내 주요 도로변은 여전히 무질서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요 도로변 교차로와 4차로 연결부분은 불법 갓길 주차차량으로 인해 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하소연이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단속에 과태료를 부과한다면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도로변에 주차할 수 없을 것이다. 단속반들이 모두 내장으로 가서 그런지, 아니면 민선7기 정읍시가 차량 운전자들의 불법 행위를 묵인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고성이다.
행정이나 법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집행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4차선 교차로 양쪽 1차로에 주차해둔 차량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면 교통의 흐름도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고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이곳의 원활한 흐름은 교통소통에 가장 기본이 될 것이지만 정읍은 유독 지켜지지 않고 있다.
4차로변에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한번 과태료를 부과하면 항의성 민원에 시달려서 그런지 단속반이 관대하고 지나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닐까.
그곳에 주차하면 바로 단속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행정의 공권력이다.
선량하게 신호를 지키고 달려오는 차량이 사고에 직면하게 만드는 것은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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