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조명·캐릭터 공사 국립공원 협의지연으로 뒤늦게 착공

정읍시가 사업비 9억이 넘는 공사를 단풍행락철에 맞춰 시행하다 반발이 일자 잠시 일부 구간의 공사를 중단하고 관광객과 직접 연관이 없는 구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얼마전 본보에는 정읍사오솔길 구간의 하나인 내장저수지 주변 데크길을 막고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단풍철에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크길을 막고 공사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제보가 잇따랐다.
확인 결과 이 사업은 정읍시가 관광특구활성화사업으로 추진중인 내장저수지변 경관조명과 캐릭터 설치사업이었다.
국비 4억7천300만원과 시비 4억7천300만원 등 총 9억4천여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이다.
내장저수지 주변 볼거리와 경관을 위한 조명과 다양한 캐릭터를 설치하려는 사업이어서 관광특구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이해하지만 추진 시기가 도마에 올랐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내장산 단풍철에 정읍을 찾은 관광객이나 정읍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은 환영하지만 단풍 행락철에 사업을 발주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읍시가 오직 공사에만 촛점을 맞춰 추진하기 때문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가 늦어진 배경에 대해 내장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과의 협의 지연을 이유로 꼽았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관광특구활성화사업이라 올해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단풍 관광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공사를 시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관광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저수지변 워터파크 인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사업은 내장저수지 수문 입구 오솔길에서 저수지를 감싸고 단풍생태공원까지 구간으로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
그렇다면 정읍시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장산사무소측은 왜 협의를 지연했을까.
본보 편집위원들은 “정읍시가 내장산 관광특구활성화사업의 하나로 내장저수지변 오솔길 경관조명과 캐릭터 설치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장산관리사무소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어차피 해야 하는 공사라면 내장산사무소측 역시 신속한 협의와 협조로 공사가 제때 추진되도록 도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장산사무소측이 협의를 지연한 이유로는 내장저수지 등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와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색이나 조명 밝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지역내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들과 사전부터 제대로 협의하지 않는 바람에 정읍시는 공사계획을 변경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단풍철에 공사를 강행하게 된 것.
이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어떤 공사든 시기에 맞게 해야하는데 연말에 남는 예산을 사용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며 “국립공원지역내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전협의를 소홀하게 한 것은 무사안일한 업무태도”라고 꼬집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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