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측 경합지 입장 고려 환영분위기 자제 촉구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황토현전승일(5월 11일)이 선정되었다고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문체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 2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4개 지자체가 추천한 지역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성,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 선정 기준에 따라 기념일로서의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 위원회는 황토현전승일이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 날을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되었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관련기사 3면)   안병욱 위원장은 “위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이 더욱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선정된 기념일은 법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당초 9일(금)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오후 3시로 변경했다 취소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타 지자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을 감안해 정읍시의 입장 등, 환영하는 분위기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취소하게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한편, 10여년 넘게 ‘무장기포일’ 선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고창군은 황토현전승일 선정 발표 이후 곧바로 축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창군 관계자는 “심사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그동안 정읍시민들이 벌여온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 사업등에 더욱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황토현전승일이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로 선정된데 대해 “정읍시민들이 힘을 한데 모아준 결과”라고 평가하고, “동학농민혁명은 이제 정읍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념일이 되었다”며 “이제 정읍 시민 여러분께서 더욱 가슴을 열고 고창, 부안, 전주 시민들을 따뜻하게 품어 화합과 통합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선양사업을 함께 이룩해 나가자”고 했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