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최근 내부 고발자를 바라보는 시각들과 
언행불일치를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느낀다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여 필자는 지나온 나의 언행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다시 말해서 아전인수(我田引水/자기 유리할 대로만 생각함)와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꾸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함) 라는 고사성어를 떠 올려 본 것이다. 
필자 역시 사람인지라 혹여 나의 말과 행동들이 과거와 현재 속에서 언행불일치와 또, 어떤 일을 하면서 일관성 없이 달라진 것은 없나하고서 말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어떤 일에 일관성이 없음을 나타내는 고사성어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고려의 정책이나 법령은 기껏해야 사흘밖에 가지 못할 정도로 일관성이 없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또, 조변석개(朝變夕改)는, 아침에 바꾼 것을 저녁에 또 바꿀 정도로 변덕이 심함을 표현했는가하면 조령모개(朝令暮改)는,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급 바꿀 정도로 이랬다저랬다 함을 뜻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고 자신과 집단의 유불리에 의해서 그때그때 과거 자신들이 밝힌 말과 행동을 잊고서, 작금에는 말을 바꾸듯이 대의와 정의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재포장하는 등 <속담>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재삼 확인해 알게 됐다. 
그러니까 과거에 그들 또한 그렇게 처신하고 말해 놓고서는 이제와서 제 똥은 더럽지 않고 남의 똥만 더럽고 냄새가 난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듯 떠벌리고 있다는 즉, 언행불일치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지금, 하고 있다는 소리이자 뜻도 된다.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되는 등 네가 한 것은 로맨스이고 나와 상관없는 적(반대편 사람)들이 하면 불륜으로 치부하는 행태는 제발, 기해년 새해부터는 사라졌음 싶다.
이유는 최근 신재민이라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또, 본을 보여 야할 시민단체가 세월호 현수막에 대한 불법여부를 판이하게 해석적용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또 각각 이해관계에 따라서 다르게 보고 말하며 떠들어 대는 정부관계자나 일부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켜보면 더 더욱 가증스러울 정도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선정에 기여한 
이 사람의 공, 필자는 잊지 않고 있다

정읍시는 최근 2018 종무식장에서 금번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선정에 공이 많은 단체와 시민, 공무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참 잘한 일이다.
작금에 확정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은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공청회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근에 최종 황토현 전승일(양력 5월 11일)로 선정돼 법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최상기씨(전 시청 간부)가 필자를 찾아와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 5월11일 황토현 전승일로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다행스럽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지나온 자신의 행적을 얘기하면서 정부관계자 모 간부가 필자에게 전하라는 말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최씨는 정읍의 자존심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과 황토현 공원화 사업에 많은 관심과 함께 문체부와 기재부를 방문하는 등 전화와 공문을 들이대면서 그리고 전북도와 정읍시청에도 소위, 격한 쓴 소리를 많이 했던 분이다.
물론 본보에게도 수시로 동학과 관련한 제보를 끊임없이 해주고 필자에게도 피곤할 정도로 많은 말들을 쏟아 냈었다. 그런 그는 본보가 2015년6월을 전후하여 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일 제정을 촉구하는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출범할 때도 함께 했었다.
그런가하면 그는 2015년7월29일자 신문에 동학농민혁명 최초 역사관 복원 정립 대책 보고라는 문건(당시 한나라당)을 들이대면서 까지도 필자와 본보에게 강하게 어필해 그의 문건을 그의 주장으로 실기도 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최상기씨를 비롯한 당시 우천규, 황혜숙시의원들과 강광 전시장, 이갑상 계승사업회 이사장 등이 황토현기념일이 국가 기념일로, 적합을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본보 신문에서도 확인이 됐다. 제48회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장인 황토현 행사장에서도 당시 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정읍을 팽하려고 할 때도, 또 정읍을 대표하는 시장과 국회의원들도 당차게 정읍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강한 어조로 들이대지를 못했다. 
그리고 미지근함과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때 본보와 소수는 황토현전승일이 가장 타당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쨌든 필자와 본보를 채근하며 황토현전승일을 강조했던 그 사람이 바로 최상기씨이다. 그런데 이번 정읍시가 또는 계승사업회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선정에 공이 많은 단체와 시민, 공무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그래서 아쉬움과 함께 섭섭함이 컸다.
물론 상은 주는 사람들 마음대로였겠지만 그동안 동학이 정읍의 자존심으로 온전하게 자리매김 못하고, 한 때 이리저리 휘둘렀던 것도, 따지고 보면 주최의 정체성과 목표지향성 및 기준이 없었던 영향도 컸다고 본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바른말하고 내편이 아니다 해서 그가 해왔던 사실과 행적은 결코 묻혀 질수가 없다. 그래서 위정자들에게 역사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듯이 아주 소소한 것 같지만 동학과 연관한 정읍의 자존심을 되찾고, 국가기념일 제정에 누가 어떤 역할을 통해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냈는가에 대한 명확한 흔적을, 그것도 제대로 바라 볼 줄 아는 시각을 키우는 것도 지성인으로서 미래지향적인 올바른 행동들 일 것이다.
그 시작을 지나온 인터넷정읍신문 보도 자료 등을 찾아서 참고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좀 지났지만 당시 다급했던 막판 상황이 기록된 지난2015년 6월을 전후하여 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일 제정을 촉구하는 본보 주관의 범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여주신 단체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여주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분들께 재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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