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민선4기 정읍시장 강 광

  며칠 전 오랜만에 정읍시청을 방문했다. 실은 내가 취임하는 시민의 장 수상자회 회장 이취임식에 유진섭 정읍시장이 참석해 준다고 하기에 이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의견도 나눌 겸 겸사겸사해서 찾았다. 일을 잘 마치고 나오면서 현관 앞 광장에서 잠시 멈춰 서서 지난날의 추억들을 더듬어 보았다. 
  제일 먼저 내가 민선 4기 정읍시장으로서 4년 동안 1천400여 직원들과 같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정을 다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았다. 바로 며칠 전 일처럼 시민을 위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애썼던 일들이 가지가지 추억이 되어 주마등과 같이 눈앞을 지나갔다.
  이윽고 만감이 교차하는 회상에서 벗어나 광장을 건너가다 말고 다시 뒤돌아서서 정들었던 5층 본관 건물을 바라보며 좌우를 휘둘러보았다. 왼쪽에는 의회 사무실이 있는 5층 건물이, 오른쪽에는 안전통합 관제 센터 간판이 붙어 있는 5층 건물이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인지 본관청사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아름답게 보였다. 게다가 그 건물이 정읍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정읍발전을 일궈내는 산실이라고 생각을 하니 더욱더 정겹고 자랑스러웠다.
  고개를 돌려 우측 안전관제 센터 5층 건물을 보고 있자니 옛일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 건물은 시장 재임 시에 애간장을 태우며 너무나 어렵게 신축한 건물이다. 그런 까닭으로 내겐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무도 느껴보지 못했을 나만의 추억거리가 생각난다.
  시장 재임 시 어느 날이었다. 중요한 참모 회의를 하다 보니 점심시간을 넘어서 회의를 마치고 참모들과 같이 좌측 건물지하에 있는 직원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많은 직원이 지하식당을 꽉 메워 옹기종기 앉아 점심들을 들고 있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인사 나누며 맛있게 드시라고 격려를 하고 우리도 점심을 먹었다.
  이때가 여름철이고 지하식당이라 냄새가 온통 진동하여 코를 들을 수가 없었다. 먹기 힘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몰랐다. 수년 먹어 왔다 해도 시장으로서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식후 바로 참모 회의를 소집하여 즉시 직원들의 지하 식당을 지상으로 옮기자고 협의를 끝냈다. 
  나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현 안전관제 센터 자리 공터에 지상 1층에 직원식당, 2~5층은 사무실로 사용하는 5층 건물을 짓도록 지시하여 사업계획과 예산을 편성하여 의회에 승인요청을 했다. 그러나 힘 있는 자의 외압에 의해 이유 아닌 예산 타령으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고 좌절되었다. 참 안타까웠다. 꼭 승인해야 할 일을 안 해주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예산이 걱정된다면 3층만이라도 짓겠다고 다시 의회에 승인 요청을 했다. 또다시 그 외압으로 부결되었다. 그래도 결연한 의지로 냄새나서 식사를 못 먹으니 지하식당만이라도 짓게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의원들을 설득한 끝에 겨우 1층만을 신축하라는 승인을 받아 직원식당 지상 1층만을 신축하게 되었다.  
  1층만을 짓다 보니 본관은 5층이고 좌측 의회 건물도 5층인데 우측 건물만 1층으로 세우니 층이 낮아 너무 보기가 싫어 3층으로 지어야 하겠다고 강력히 요구하며 또다시 의원들을 설득하여 참 어렵게 3층 건물을 신축하게 되었다. 
   건물이 완성된 뒤 1층은 직원들의 식당으로 2층, 3층은 사무실로 사용토록 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개선되고 아름답게 장식한 식당에서 점심을 행복하게 식사를 하게 되어 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일은 지금 와서 돌이켜보아도 내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몇 번이고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건 직원들의 복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냄새로 코를 찔러 밥을 먹지 못할 지하식당이라는 것을 알고도 시장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시장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끈질긴 집념과 노력 끝에 해낸 것이다. 이는 평소 실패는 있을지언정 좌절은 없다는 신념으로 의원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설득과 추진력으로 이룬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나는 정읍시청의 앞날을 위해서는 이처럼 어렵게 신축한 건물 앞에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마음을 굳히고 식당 앞에 있는 주차장을 없애고 물 분수대도 만들고 정읍의 상징인 아주 큰 단풍나무와 소나무를 심고 재앙을 방지한다는 호랑가시나무(38년생)를 심었다. 또한 충렬사 공원과 연결해 어느 공원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식사하고 산책하는 여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정읍의 명물 공원이 되었다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성과만 거둔 게 아니다. 농민들을 위한 농민들의 집인 상동 농업센터를 정우면 우산리(북면 소재지권)로 옮기는 계획을 세워 지금 지어진 제2청사를 신축하여 이전했다. 이 청사 신축 역시 어려운 여건임에도 뚝심 하나로 강력히 추진하였다. 지금은 이 센터를 중심으로 3층 건물을 신축하여 농촌 잘 살기운동에 전력하는 농업센터 제2청사가 되었다. 게다가 나는 이곳에 농민들의 복지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정문 입구에 가축시장을 짓게 하였다. 바로 옆에는 치열한 경쟁 끝에 300억짜리 전북 종자 공장을 정읍으로 유치하였다. 
  그리하여 또 다시 제2청사 앞에 있는 축협 축산사료공장도 축협과 협의로 정읍시의 지원으로 신축하게 되었고 제2청사 농업센터를 중심으로 농인을 위한 농축산 복지타운을 조성하게 되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여기에 정읍 농촌의 미래가 있고 잘사는 농촌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지금도 이곳에서 온 농축산인들이 한결같이 모여 즐겁게 이용하며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으로서 본분을 다했던 보람을 회고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신 시민들에게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따라주고 일해주신 직원들에게도 일일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앞으로도 빚진 마음으로 평생 갚아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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