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책이 발간되었다. 사단법인 정읍역사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영 이사장의 ‘한국민족운동사와 정읍’(300쪽)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한 30년여의 세월을 회고하면서 일제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민족으로 다시는 이러한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민족운동사를 가르쳐야 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말하고 있다. ‘기억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근현대사의 방향이 결정된 동학농민혁명을 비롯, 호남인재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박만환의 영주정사[흑암동/등록문화재 제212호]를 새롭게 발굴하고 태인의병을 재조명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에서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은 의연금과 참여자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6·10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우리 고장 산외출신 이동환 선생의 행적과 아나키스트 백정기 의사의 국내외 항일무장투쟁을 심도 있게 서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유림단의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에 서명한 김양수 선생의 활동과 연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정읍은 신종교가 발생·수용·확산된 지역인 만큼 신종교에서 전개한 각종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 김재영 이사장은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2·8독립선언과 3·1독립만세운동, 한국유림단독립운동 파리장서사건, 그리고 상해임시정부 수립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두 정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8독립선언에 백봉 나용균(羅容均) 선생이 배후에서 거사자금을 조달하는데 주된 역할을 하였고, 3·1독립만세운동에서는 박준승(朴準承) 선생이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서명하였기 때문이다. 파리장서에는 면암학파인 김양수(金陽洙) 선생이 서명하고, 보천교에서는 5만원(현 시가 20억 추산)의 군자금을 상해임시정부에 전달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정읍은 독립운동과 독립운동자금 지원의 중심지였다고 결론짓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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