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옮기던 40대 인부 쓰러져 병원이송, 소생여부 미지수
대형공사장 안전·인력관리 적법 운영여부 감독 강화 필요

전국 시설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과 사고예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관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공사에 참여한 인부가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회생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은 영무예다음 2차 아파트 현장)
사고는 정읍시 연지동 터미널 사거리 옆에 신축되고 있는 영무예다음 2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7일 오후 2시 30분경 발생했다.
공사장 외부에서 파이프를 옮기던 일용직 인부 A씨(40대)가 쓰러져 119 구급대와 경찰이 출동했다.
정읍소방서 119구급대에 따르면 다행히 구급대가 출동하기 전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고, 이를 이어받아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정읍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정읍아산병원에 옮겨진 A씨는 ‘자발순환을 회복’하고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6일이 지난 22일 확인한 A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심정지 상태로 쓰러지면서 상당시간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체기능이 회복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무예다음 2차아파트 공사는 (주)체다카가 시행을 맡고 있으며 (주)영무토건이 시공사다.
현장감리는 전주소재 (주)건축사사무소한건축이 맡고 있으며, 현재 5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현장소장 류경호씨는 “당시 사고가 발생한 후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한 결과 인부가 어떤 물체에 맞았거나 추락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파이프를 메고 옮기는 과정에서 혼자 쓰러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22일 현재 환자의 상태는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대형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소소한 사고가 있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사고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읍시는 2월 18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했다.
전통시장은 물론 전기와 소방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하고 현장 확인에 나선 것이다.
당시 유진섭 시장도 전통시장의 전기화재 위험 감소를 위해 추진 중인 전통시장 노출전선 정비사업에 대한 현장 보고를 받고 전기안전공사 직원과 함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소방시설 전문가와 함께 자동화재속보기 작동 여부와 스프링클러 등 소화시설을 점검하고 점검표에 서명했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안전대진단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정읍시가 발주한 대형공사장이나 아파트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발생한 영무예다음 공사현장 인부 심정지 사고와 관련해 사전 인부를 현장에 투입하기 전 건강상태를 점검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행정에서 운영하는 각종 사업장 참여자만 하더라도 혈압 등 기초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현장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영무예다음 2차 현장소장은 “인부에 대한 건강상태를 점검하려면 종일 걸릴 것이다. 그나마 이번에 심정지 사고가 발생한 인부는 일용직이어서 더욱 그러기 힘들다”면서 “사고후 노동부에 보고했지만 시에는 보고할 대상이 아니어서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가안전대진단 실시와 함께 대형 공사장에 대한 안전도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실제 행정기관의 점검과 확인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공사장 관리와 인허가 문제만 지자체가 맡고 있어 산업안전보건공단 소관인 건설현장 안전보건기술지침에 대해서도 정읍시 등, 관할 행정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와 인력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대형사고 예방 차원의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