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결정할 사안 아냐, 공론화 과정 필요

정읍시가 작은말고개 당산나무 앞에 설치하려던 백제가요 정읍사 ‘남편상’ 건립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본보는 지난달 24일 편집위원회에서 정읍시가 추진하겠다는 백제가요 정읍사 망부여인 맞은 편 작은말고개 당산나무 앞에 ‘남편상’ 건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우려를 표하는 입장이 대세였다.
‘행상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정읍사 망부여인’의 컨셉을 오랜 세월 이어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돌아오는 남편상 조형물을 건립하겠다는데 대해 다수 위원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정읍시는 백제가요 정읍사 ‘남편상’ 설치를 위해 올 예산으로 1억2천만원을 편성했다.
사업 내용은 행상나간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는 형상의 조형물로 기반석 1m에 높이 2m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정읍사공원 내 망부상 앞에 망원경을 설치해 남편상 조망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공모를 통해 디자인부터 시공까지 일괄 계약하는 방식으로 5월중 업체를 선정해 8월까지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 사업은 전격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재 과정에서 백제가요 정읍사 ‘남편상’을 설치하는 것보다 정읍시 문화자원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
정읍시 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을 위해 예산을 세우고 추진됐지만 최근 중단됐다”면서 “백제가요 정읍사 남편상 건립보다 문화자원 전반에 걸친 검토를 거쳐 다른 방향의 사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어떻게 이처럼 무모한 계획이 수립됐고 예산까지 의회에서 의결됐을까.
정읍시의회 A모 의원은 “정읍사 망부여인 남편상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그간 정읍사 망부여인이 갖고 있는 의미와 크게 다른 방향의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특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학술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정읍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을 결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를 무심코 넘긴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작은말고개 개통구간에 남겨둔 당산나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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