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빈곤,질병 그리고 실직자 문제 등 
중생들에게 맑은 연꽃향기로 훈훈하게 다가가는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마음은 하얀 연꽃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워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으며 대자대비하십니다. 부처님의 본원력을 받들어 이웃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헌신 봉사하는 사람을 보살이라고 부르고, 철저하게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것을 대승보살이라고 합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확연하게 연기법을 믿고 열심히 보살행을 닦아야 하는데 보살이 되어 이웃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다보면 누구든지 연꽃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운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석가보니 부처님께서는 모두에게 평등하여 만유에 두루하시고 우리와 언제나 함께 계시는 분이시기에 오고 감이 없다고 합니다.
일체중생의 부르는 소리에 따라 움직이시니 머뭄도 없고 오고감도 없는 분이시지만 해마다 4월 초파일이면 부처님께서는 찬란한 연등불 빛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낱낱이 손잡아 주시고 축북해 주시기에 정성 기울여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 찬 칠흑같은 무명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오직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아집, 탐욕 때문에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셔도 착하고 귀한 벗으로 부처님을 맞이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이나 채워주는 절대 구원자로서 부처님이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정녕 오고 감이 없는,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인으로서 지금도 여러분 안에 오셔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중생들은 전혀 부처님의 따뜻한 품안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역대 조상님들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깨닫고 보니 다른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귀가 아프도록 설파하신 연기법을 깨달은 것이요, 연기법을 깨닫고 보니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욕심 많은 중생들은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셔서 “당신이 부처가 되실 분입니다”하면서 거듭거듭 부처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어도 부처님의 말씀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탐욕으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으며 자신이 남에게 베푸는 일보다는 오히려 남들에게 신처럼 큰 은혜를 입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바꾸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얼마다 아름답고 행복한 곳인지 모릅니다.
이웃들과 더불어 화합하고 힘을 모으면 연꽃처럼 아름답게 세상을 장엄할 수 있으며, 작은 성취에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거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어떤 보배보다도 고귀한 인연으로 만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거룩하신 부처님과 하나되어 동체대비심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일체중생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매사에 최선을 다하느 사람의, 최선을 다하는 일 가운데에 부처님께서 상주하시며 매사에 적극적으로 감응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맑고 밝고 아름답게 우리들 삶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는 크나큰 미소를 머금으시며 다정하게 다가와 격려하고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더불어 고뇌하며 애증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가족,여러분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복은 인연복이기에 오늘의 만남이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답게 기억되는 만남이 될 수  있도록 진솔하게 서로돕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되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없이 열심히 성원하고 격려하며 도와주는 이웃이 되기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일곱걸음 걸으시며 “하늘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고 하신 그 말씀의 깊은 뜻을 사무치게 깨닫는 부처님오신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서로 존중하고 연민하는 가운데 내 마음 안에서 부처를 찾고, 가족들이 모두 부처와 보살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 속에 부처가 있따는 것을 아시면 처처에서 부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거룩하신 부처님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얼굴에 크나큰 미소를 머금으며, 이웃들의 착한 벗이 되어야 하겠으며 근면하고 건소하게 맡은 바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고 부지런히 창의력을 개발하여 지혜롭고 현명하게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미 구원겁전에 성불하신 부처님이시지만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하기 위하여 사월 초파일에 다시 우리들에게 오셨듯이 사부대중 여러분은 전쟁과 빈곤,질병 그리고 실직자 문제 등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중생들에게 맑은 연꽃향기로 훈훈하게 다가가는 부처님 오신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불기 2563년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대한불교 조계종 내장산 벽련암
주지 초치 유진공 합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