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의생각 나의주장

 요즘 전북에는 큰 이슈가 2개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전주 상산고 자사고 폐지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읍시의회의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개정 및 교과서 오류 수정 촉구 건의문’을 두고 정읍시의회와 고창군의회의 대립이다. 오늘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국회 교육위원회에서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상산고가 반박자료를 공개하였다. 김교육감은 학교홈페이지에 한 학년이 386명인 학교에서 의대로 진학한 학생이 275명이고, 이 근거는 상산고 학교홈페이지의 내용이라며 상산고는 의대진학을 위한 학교로 전락했기에 자사고 지정 폐지를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상산고는 310명은 중복합격을 포함하여 발표한 자료이고, 실제는 119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교육감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누구의 잘못인가? 무엇보다 학부모에게나 학생에게 학생유치를 위해서 중복합격을 대학입학생으로 부풀린 학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상산고만 그러겠는가? 전국의 대부분 학교가 눈 가리고 아옹이라고 이런 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속이고 있다. 정읍의 학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정읍시의회는 국사교과서에 고부봉기보다 무장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고부봉기의 기술을 요구하며 특별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고창군의회는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로 반발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사람의 탄생으로 비교하면 고부봉기는 임신이라고 보면 무장봉기는 아기가 태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디 임신도 하지 않은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 김수로의 탄생신화나 단군신화를 봐도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가를 의미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고부봉기의 의미는 중요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반란의 변방으로 오인 받아가면서도 쓰라린 아픈 역사를 찬란한 역사로 바꾸기 위해 정읍보다 앞장선 지역이 있었는가? 
남의 아픔을 아랑곳없이 지켜만 보던 사람들이 지역내세우기로 깃발을 꽂는 추태야말로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125년 동안 고부봉기를 한국근대사에서 회자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정읍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갑오동학농민혁명탑을 전국에서 최초로 건립한 곳도 정읍임을 정녕 모르는가? 그동안 정읍의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고장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황토현전적지에 소풍을 다녔다. 다른 지역은 무엇을 해 왔는가? 여태까지 구경만 하던 고창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고춧가루 뿌리는 듯한 주장은 삼가 해야 할 것이다.  역사의 기록이나 단체의 기록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여 진실을 밝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의 시작은 진실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어야 할 것이다. 상산고가 처음부터 올바른 자료를 공개했다면 이런 처지가 되었겠는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의 기록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교과서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필자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을 맞이하며’라는 본보 기고문에서 동학농민혁명에 관련된 지자체가 서로 협력하여 이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부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본 것이 고창에 어떤 피해를 주는가  말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계시로 잉태하여 태어난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고부봉기는 단연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임을, 지금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녹두꽃’에서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더 이상 고창군은 괜한 트집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인물사진/본보 칼럼위원/SKY학원장 최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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