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의 주장

같은 민족의 동포가 중국인으로 취급받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는 전주이가 성을 가진(효령군파 몇 대인지는 할아버지 일찍 돌아가셔서 모름) 1인 입니다. 
어렸을 적에 머나먼 남조선이(그 시절엔 그랬다)내 고향이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님의 이야기는 늘 흥미로웠다. 그리하여 나 역시도 남조선사람이라 생각하며 자랐다. 
물론 중국에서 태어나서 56개 민족 중, 하나의 소수민족으로 인정받았지만 늘 마음 한 켠에는 낙엽 뒹구는 또 언젠가는 내 할아버지 고향 즉 내 뿌리를 찾으리라 하면서...
우리들 할아버지도 한때는 부모형제 처자식을 뒤로한 채 보릿고개와 독립운동 등등 이유로 국경을 넘어서 만주 땅을 건너가셨다. 분단의 아픔이 그들을 고향땅 한번 밞아보지도 못하시고 매일같이 고향의 부모형제 처와 자식을 눈물로 그리다가 영영 타국 땅에 묻히셨다.
 고향이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이신 내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직 중국 땅에 묻혀계신다. 그리하여 그들의 2세 3세 후손들이 지금의 조선족 동포이다.
다행히 1989년 남북수교가 이뤄지면서 얼마 남지 않으신 1세와 2세 3세들이 고향 즉 뿌리를 찾아 하나 둘 한국으로 오게 됐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한국인들은 그들을 조선족이라는 호칭으로 온갖 냉대와 차별하며 무시했다. 선진국에서 나서 자란 한국인은 교포고, 동포하며 환대하였다. 
한국보다 후진국에서 나서 자란 동포는 조선족이고 또 고려인으로 칭했다(물론 지극히 일부의 한국인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한국인 남편을 만나 두 자녀를 둔(행복한 가정을 이룬) 나는 인생 반 이상을 한국에서 살았으면서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인지 중국인지 정체성의 혼돈 속에 살아 간다.
어렸을 적에 나는 전주이가 성을 가진 한국인이라는 확고한 신념은 아주 오래전에 깨졌다. 이 정체성의 혼돈은 누가 조성한 것인가? 결코 중화인민 공화국은 아닌듯하다.
한국 온지 24년차 된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며 사는 나는 아직도 쭝국사람(악센트) 조선족이라는 꼬리표가 조선시대 노예의 얼굴에 찍힌 낙인(쇄붙이를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처럼 선명하게 붙어 다닌다. 
한국은 고려시대 적에 송나라 문화 영향을 받아 사대부가 생겼고, 그로인해 양반 천민으로 신분의 차별을 했다고 한다.
지금 시대가 조선시대인가요?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다. 누가 더 잘나고 못난 것 없이 모두 똑 같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여날 때부터 권리와 의무가 평등하다.
편견 없는 세상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었으면 좋겠다.
지윤이의 지극히 객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이지윤(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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