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업주는 ‘부당하다’ 감사원에 민원, 노숙자 탓

각 지역의 공용터미널과 역 승강장은 그 지역의 관문이자 얼굴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정읍지역의 경우 역과 터미널이 대조적인 이미지로 불리고 있다. 가뜩이나 ‘2019-2020 정읍방문의 해’를 맞아 창피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KTX정읍역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시설과 쾌적함을 더하고 있지만, 새로 건립된 공용터미널은 정읍시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내놓게 하는 공간으로 추락했다.
25억 가까운 예산을 들여 건립했지만 비좁은 공간에 코를 찌르는 악취는 이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용터미널하면 악취와 비좁음, 쾌적함이 부족한 공간으로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정읍시는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공중화장실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칠보물테마유원지와 무성서원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시장, 터미널 등 73개소의 중점 관리대상 화장실 위주로 불법 몰래카메라 단속과 내부 청소상태 점검을 병행한다.
역시 터미널 공중화장실은 악취가 심각한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환경과에서 점검하고 관리부서인 교통과와 협의해 악취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읍시 교통과 역시 터미널 악취와 환경 문제에 대해 시의회 지적 및 본보를 비롯한 언론과 민원의 수없는 지적을 받았다.
그 결과 터미널 업주에게 악취 등 환경개선을 촉구했고,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자 과징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자 터미널 업주는 부당한 조치라며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터미널 내 환경관리에 문제가 있어 지적한 정읍시의 개선명령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용터미널 백두현 상무는 터미널 내 환경과 악취 문제의 모든 책임은 ‘노숙자 관리 소홀’이라고 단정했다.
그들로 인해 악취와 시설파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백두현 상무는 “터미널 노숙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다. 시와 경찰이 합동으로 차단해야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밤과 새벽에 밀려드는 노숙자들로 인해 터미널 환경이 훼손되고 악취도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단순히 비좁은 공간과 선진시민의식 부족,관리소홀 등으로 터미널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대해 터미널 업주가 ‘노숙자 문제’를 주 원인으로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시민들은 “왜 예산을 들여 건립한 공용터미널을 이렇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 정읍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면 태인정류장처럼 대안을 찾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강경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주의 지적대로 노숙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비롯해 보다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내 해결책을 마련하는게 시급해 보인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열악한 환경과 악취로 불만이 팽배한 정읍공용터미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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