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제보자-“40년 가까이 근무 불구, 특정인 위한 들러리 인사다”
우체국장-“장기근무자 순환 전보일 뿐,특정인 위한 인사 아냐”

주말인 지난 24일(토) 오후 정읍우체국(사진) 인사에서 특정인 때문에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며 3명의 직원들이 기자에게 제보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제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들은 정읍우체국내 우정직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정읍우체국이 얼마전 실시한 인사(행정직 2명,우정직 4명)에서 퇴직을 앞두고 창피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요지는 같은 우정직 A씨를 위해 나머지 사람들이 들러리 전보인사에 포함됐다며, 그러다보니 퇴직 4개월을 남겨둔 직원이 시내 우체국으로 발령돼 업무 부담을 키웠을 뿐 아니라 발령후 업무미숙으로 창피를 당할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당초 면지역 우체국이나 인근지역 우체국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함께 제보한 우정직 직원들은 이 모든 것이 A씨 탓이라고 했다.
이 직원 한명을 위해 인사를 하면서 나머지 인사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을 움직이면서 4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창피를 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챙피를 당한다고 표현한 것은 우정직의 업무 특성상 면단위 우체국에 오래 근무한 직원이 시내 우체국이나 본청에 전입할 경우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
특히, 이들은 이번 인사발령과 관련해 특정인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A씨를 인사한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그런 정황은 여러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4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들에게 창피를 주고 박탈감을 주는 것이 제대로 된 인사인지 중앙에서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 B씨는 인사후 명퇴하겠다며, 잘못된 인사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풍우 관리과장은 특정인을 위한 인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로부터 이번 인사후 내년에 퇴직하겠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박 과장은 “특정인을 위한 인사는 있을 수 없으며, 일부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다. 인사권은 우체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부임한 신용영 국장은 이번 인사는 장기근무자 순환배치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배려하거나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인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2년 5개월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순환인사를 한다는 방침이었는데 대상자 중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성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직원들은 오히려 면 우체국에서 계속 근무해온 직원들에 대한 불만도 있다며, 업무량이 과중한 시내 근무자를 면지역으로, 면지역 근무자를 시내로 순환하는 인사였다고 답했다.
제보자들이 제기한 A씨의 경우 본청에서 2년 6개월을 근무하고 최근 사고로 인해 다리가 불편해 태인우체국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용영 국장은 “인사는 기준과 형평성을 갖고 한다. 업무가 과중한 곳이나 부서, 업무량이 적은 곳에서 일한 직원들이 순환하며 일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부임한지 1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특정인과의 친분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다.
정읍우체국이 그동안은 이런 인사방침을 적용하지 않은 것인지, 했는데도 특정 지역이나 부서에 오래토록 근무하게 했던 것이 관행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번 일로 인해 우체국내 인사 문제도 투명성과 형평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외부에 알려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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