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스토리텔링 가능한 조형물, 실망시키지 않겠다”

정읍시가 올해 정읍사 남편상 건립을 추진하다 정체성 논란을 비롯한 부정적인 시각이 비등하자 이를 전격 철회했다.
정읍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읍시는 2019년 예산에 정읍사 남편상 건립비로 1억2천만원을 편성해 추진중이었다.
하지만 본보 편집위원회를 비롯해 상당수 시민들이 적절치 못함을 지적했고, 의회에서도 김은주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읍사에 대한 정체성 훼손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실패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각종 조형물을 사례로 제기하며 부적합을 지적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자료를 인용한 김 의원은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파악조차 못한 3분의1 가량의 지자체 현황은 제외하고도 총 6천287점이라면서,지자체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형물 사업은 지양해달라고 촉구했다.
본보 편집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5월초 관련 사실을 편집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정읍사 여인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후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도시과측은 “결재과정에서 정읍사 남편성을 설치하는 것보다 정읍시 문화자원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무가 관광과로 이관되면서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관광과 측은 의회의 심의를 거쳐 수립된 예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읍시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없는 이야기도 만드는 상황에서 왜 이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정읍사 여인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성강화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이갑상,집행위원장 이동백)도 문제를 제기했다. “의견 수렴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되는 정읍사 여인의 남편상 제작을 중단하라”며, 광범위한 여론수렵 작업을 거쳐 재검토하라는 것이다.
이어 본보 5월 보도를 인용하면서 중단되었다던 사업이 재개되고, 8월에 모 개그맨이 대표로 있는 업체와 계약을 하고 진행중이라는 것 역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읍시가 한번 설치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정읍사 남편상 조형물 건립을 일단 즉시 중단하고,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거쳐 사업을 스토리텔링을 포함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읍사 남편상 건립 부서인 정읍시 관광과 측은 지난주 각계의 부정적이고 우려섞인 지적에 따라 이를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주제와 설치 장소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체성 논란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는 남편상 대신 정읍사 여인과 부부사랑을 형상화할 수 있는 조형물과 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주제와 설치 장소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관광과는 “시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겠다”면서 “조형물 설치 장소 역시 작은말고개의 경우 접근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른 장소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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