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책임 물어 박복만, 최간순,이수천 과장 인사조치
시민 반대예산 무리한 편성↔민선 7기 역점사업 가로막기

정읍시가 17일자 인사를 통해 박복만 기획예산실장과 최간순 성장전략실장,이수천 문화예술과장을 총무과 대기발령 조치했다.
정읍시의회 2020년 예산심의 내용이 16일 오전 5차 시의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나온 인사여서 예산안 삭감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되어 향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반대하는 예산을 무리하게 밀어부쳤다는 지적과 민선7기 역점사업 예산을 모두 삭감한 것은 무리한 의회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정읍시 2019년 3회 추경예산 심의에 나선 정읍시의회 예결특위는 정읍시가 제출한 문화복합센터 건립을 위해 제출한 65억중 국비 10억원을 제외하고 55억원을 삭감했다. 
정읍시의회 예결특위는 지난주 3회 추경예산 심의 계수조정 끝에 정읍복합문화센터 부지매입 36억원을 비롯해 지장물 철거 및 보상비용 4억,신축비 15억을 삭감한 것.
시의회는 또 2020년 예결특위 심사를 통해 2020년 본예산에 편성한 문화복합센터 건립 예산과 용산호 용분수,음식물 폐기물류 수집운반처리 업체 기업인수 예산 등 189억2천529만원을 삭감 의결했다.(관련기사 2면)
이같은 예결특위 삭감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에서 삭감한 규모의 1/2 또는 1/3정도의 삭감 규모를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상임위 조정액보다 오히려 증가해 집행부를 당혹스럽게 한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는 당초 2019년 추경예산에 65억원과 2020년 본예산에 53억1천만원을 확보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읍시의 이같은 계획은 향후 예산낭비가 불가피한 고정자산 신축 부정적,도심 가운데 상업지구로 지가가 너무 비싼 점,주차장 부족,특정인 소유 등의 이유로 시민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초 시의회는 11월 5일 정읍시가 제출한 2019년 수시분 정읍문화복합센터 건립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한 자치행정위원회 심의에 이어 본회의에서 가결했지만 관련 예산은 모두 삭감했다.
▷정읍시는 당초 정읍문화원 신축을 추진하다 정부의 생활SOC복합화사업 추진에 따라 문화원 사업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작은도서관 등 주민맞춤형 문화시설을 복합화 해 주민들이 상호 교류하고, 지역혁신을 유도하는 다용도 문화복합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물이 들어설 위치가 연지아트홀 앞 연지동 52-5번지 외 4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굳이 문화복합센터를 지가가 비싼 도심지 한복판에 이어야 하느냐는 점, 주차장 부족과 특정인 소유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진섭 시장이 10월말 문화관련 단체 관계자 초청 설명회를 열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타격을 입게 됐다. 시의회 역시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의결해 놓고 예산을 삭감한 것은 면피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호에 용분수를 세우겠다는 사업 예산 32억도 삭감됐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를 먼저 거쳐야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타당성 문제에 의구심을 표하며 반대를 표했다.
집행부는 인근 리조트와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며, 이를 설치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맞섰지만 삭감됐다.
이밖에도 슈퍼콘서트와 문화광장 정비사업,밭기반정비사업 예산 등이 줄줄이 삭감됐다.
정읍시는 16일 오후 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향후 집행부와 의회간 대립각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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