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림 칼럼>
           설날의 희망 메시지
                                    

 혹한의 겨울 날씨답잖게 온화한 날들의 연속이다. 제주도에 동백은 물론, 유채꽃과 개나리가 만발했다.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온난화 현상 앞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우선은 소시민의 난방비를 탕감해주고 따뜻해서 활동하기에는 좋아 보이나 계절은 계절다워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인간도 극진한 아픔과 시련을 이겨낼 때 그 결실이 더욱 풍요롭고 튼실하듯이, 자연 역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봄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대자연의 섭리다. 아무튼 이 온난화의 이상기온이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응당한 대가의 산물임을 직시할 때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는 죽어가는 지구 살리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아직도 세상은 깜깜한 밤이다. 정치도 경제도 끝없는 나락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좌우 대립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그 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잘잘못에 앞서 한 시대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더불어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분열된 사회통합에 힘을 보탤 때,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정의와 공정사회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가까워진 세밑 필자의 단상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날마다 타전되는 소식은 대부분 우울한 색깔이다. 특히 한국정치의 현주소는 주소 불분명이다. 수구와 진보의 극렬한 대립, 적폐청산, 검경개혁의 논란, 최악의 국회, 4·15 총선에 목을 매단 정치권의 혈투는 가히 꼴불견이다. 국민을 빙자하여 소비성 재원으로 활용하는 데는 능란하지만 정작 중요한 대목에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그만큼 국민을 무시하며 악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 정권과 집권세력도 정치적 노련미나 세련미에 있어서 함량미달의 아마추어 수준에 문제가 있지만 거대여당 자한당의 아집과 독선, 자기생존만을 위한 비민주적 작태와 전광훈, 이영훈, 주옥순 등 불순세력을 앞세운 국가 전복적 모반과 망국적 추태는 저질정치의 수준을 넘어 혐오 그 자체다. 하지만 넓게 보면 이 모든 문제의 진원지는 현 정권과 집권당에 있다. 뼈아픈 자성의 일침으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이 쥐어준 공정과 정의의 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심대한 패착이다. 
 다소의 혼란과 정쟁을 감수하고라도 옳은 길을 가겠다는데 싫어 할 국민은 그리 흔치 않다. 현 정권은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당당한 각오로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 나아가 어려울 때일수록 현 정권을 믿고 성원하는 건강한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렇듯 국정은 산 넘어 산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정읍시의 시정이 서서히 안착단계에 이르고 있음은 주목할 만 하다. 사회복지나 의료지원확대, 규제혁신과 적극행정 등으로 자치제의 신 개념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며 시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유진섭시장과 시정책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초심불망’의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는 가운데 풍요로운 정읍, 돌아오는 정읍 만들기로 땀 흘리는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간구한다.
 더불어 유남영조합장의 농협중앙회장 출사표는 정읍의 자존이고 자랑이다. 유 조합장은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거 경험도 풍부하고 농업전문가로써 자질과 역량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3명의 각축전으로 보이나 그래도 유후보가 당선 가능성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조심스런 예상에서 보듯 기대가 만만하다. 만약 유호보가 예상대로 정읍시민에게 당선이라는 승전보를 전해준다면 농업인의 영예는 물론 지역농업 발전에 비약적인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에 시민 모두의 성원과 애정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우울한 소식들로 점철된 세밑하늘이 아득하긴 해도 정읍발전과 정읍의 자존감이 되살아나는 새해는 분명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
 각박한 삶 속에서 가끔 전해지는 미담도 신선한 희망의 변주곡이다.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앞바다에 빠진 트럭에서 소중한 두 생명을 구한 김진운씨, 어린 아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빵과 우유를 훔친 신 장발장 같은 극빈한 가장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시민들의 릴레이식 온정, 구세군 자선냄비에 담긴 사랑의 온기가 올 한 해 우리들의 체온을 다스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이 눈앞이다. 이번 설만큼은 필자도 나를 비우고 낮추는 작업에 몰입할 생각이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질 때 세상은 한층 더 밝고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축복과 웃음이 가득한 그런 설이 되십시오.
<ckl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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