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주차장 만들지만 피향정 보호 위한 공원 바람직”

문제 제기후 시공사측의 갑작스런 아스콘 포장 빈축
처음 제보를 받을때는 A씨가 뭔가 사심이 있어 하는 주장으로 생각했다.특히 피향정 앞 주차장 조성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A씨를 비롯한 몇몇의 반대에 불과하다는 태인면사무소측의 답변을 듣고 그러려니 했다.하지만 현장을 둘려보고, 이 사업의 변화과정을 확인하면서 A씨의 주장이 애향을 바탕으로 한 지역내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무것도 생기지 않지만 호남지역에서 으뜸가는 정자 ‘피향정’을 제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A씨의 주장은 생활하면서 우선 편리한 ‘주차장’을 우선 만들자는 다수 주민들의 의견에 파묻힌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는 당초 이곳 임시주차장에 야외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정읍시는 부지면적 177평에 32평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당초는 피향정 하연지 내 소공원에 건립키로 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발내용이 본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부지를 변경해 이곳 주차장 부지로 정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심의를 보류하며 재검토를 요구하자 피향정 임시주차장으로 부지를 변경하고 이달중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지만 ‘불가’로 결정나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이후 이곳은 자갈이 깔린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던 중 태인면 소재지정비사업(예산 70억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곳 포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있었고, 잔여예산 5천만원으로 자갈로 된 임시주차장을 포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계획이 알려지자 A씨등 몇몇 주민이 반발했고, 문화재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A씨의 문제 제기에 문화재청은 피향정 옆 임시광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포장하는데 겉면을 ‘황토색’ 해야 한다는 옹색한 단서로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결국은 주차장인데 아스콘 포장후 겉면을 검정색이 아닌 황토색으로 해서 피향정과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A씨와 주차장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앞으로 공원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래도 이미 회의를 거쳐 포장하기로 결정했고 관련 예산이 편성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 별수 없다는 것이 정읍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A씨의 반발에 정읍시 관련부서는 주민 회의를 거쳐 다시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정읍시 공동체과 관계자들이 지난 21일(금) 태인 현지를 방문해 A씨와 태인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을 수렴했고, 3월 10일 열리는 이장협의회에서 최종 의견을 모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월) 시공업체측이 피향정 옆 임시주차장에 대한 아스콘 포장을 실시해 이장협의회에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됐다.
정읍시 공동체과장은 “지난 금요일 A씨와 협의해 이장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자고 했는데 시공업체측이 아스콘 확보 등의 이유로 주말에 포장을 실시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주차장으로 포장은 했지만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 여건이 되면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약속을 어겼다며 문화재청을 방문해 파향정 옆 주차장 포장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내준데 대해 항의하겠다고 했다.
피향정 옆 주차장과 인근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C씨는 “피향정을 보호하고 하연지를 아우르는 공원이 필요하다”면서 “주민들이 우선 사용하기 편한 주차장을 고집했고, 공원 조성에 필요한 부지 매입에도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은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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