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보도(2)

소수의 의견이라해도 합리적-타당하다면 그게 정답!!다수결에 끌려가는 지방자치의 폐해 벗어나야

구 태인극장 부지 등 곳곳의 주차장 불구 우선 편하게... 민선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의 민원이라는 점을 들어 각종 사업비를 요구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문제들이다.다수가 원하는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다.우리의 시민의식은 아직도 그렇게 선진적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자신이 편리하거나 이익이 되는 부분에 따라 찬성표를 던진다.미래 지향적인 발전방향이나 지역의 역사성에 맞는 사업을 찾기보다는 우선 편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찾는 것이다.보물 제289호로 '호남제일정'인 피향정은 남원의 광한루보다 높게 평가받아야 옳다.하지만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상·하연지가 위치해 피향정의 멋스러운 모습을 간직했던 시절은 지났고, 주변에 들어선 각종 주택가로 인해 옛 정취는 사라지고 있다.더구나 당초 정읍시가 피향정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용역까지 해놓고 시장이 바뀌자 그런 사업은 사라진 채 우선 주민편의주의만 쫒아 주차공간을 만들었고 급기야 아스콘 포장을 실시했다.주민들이야 자갈만 깔린 공터에서 바람불면 먼지가 날리고, 장날이면 갈곳이 없는 차량을 위해 주차장을 조성하자고 아우성일 것이다.하지만 피향정 바로 길 건너 구 태인극장 부지에 조성된 주차장도 있고, 맞은편 교회 아래 길게 뻗은 도로주차장도 있다. 조만간 들어서게 될 축구장 부지를 둘러서도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우선 편하자는 주민들의, 의견만 들어 보물인 피향정 코 앞에 아스콘을 포장하고 주차장을 만들었다.피향정의 안내를 맡고 있는 해설사 A씨는 지난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피향정을 찾은 탐방객들이 피향정의 전경을 찍기 위해 촬영장소를 찾지만 정면에서 함벽정을 찍으려면 주차장이 가로 막고 있어 뷰가 아름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피향정 바로 앞에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부적한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당초 계획대로 피향정 주변에 아름다운 공원 조성이 어렵다면 우선 확보한 부지라도 공원을 만들어 피향정의 멋스러움을 더했어야 옳다.다수의 편의만을 쫒아 진행하는 사업에 지역의 문화자원에 뜻있는 사람 몇이 고집을 피우며 반대만 하고 있다는 논리도 피해가서는 안될 일이다.민선6기시절 계획했던 상연지 복원까지는 아니지만 피향정이 호남제일정의 면모를 되찾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한발 한발 내딛어야 할 때이다.이제라도 기 확보한 주차장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어가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우선 편하자고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최고의 보물을 홀대해서는 안된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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