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농작물 전망 어려워, 농촌 유휴인력 흡수 못해

정읍시내 주천삼거리에서 정읍교도소를 지나 도로 우측 마동마을에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가 보인다.(사진)
농공단지 안으로 들어가보면 몇 개의 입주 공장이 보일 뿐 나머지는 대부분 잡초가 무성한 들판이다.(사진)
입구 간판은 식품특화농공단지지만 막상 들어서면 개별입지 업체들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2012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2016년 12월에 준공된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는 준공 4년이 지나지만 분양율은 25% 불과하다. 공단조성을 위해 투입한 사업비는 총 152억(광특 49억, 도비 3억5천, 시비 99억원)이 들었다.
산업시설과 지원시설, 공공녹지를 비롯해 전체면적 23만852㎡(6만9천832평) 가운데 분양 면적은 29필지 16만3천 717㎡(4만9천611평)이고, 이중 현재까지 분양된 면적은 9개 기업에 4만1천399㎡(1만2천523평)에 불과하다.
유치업종은 식품특화농공단지를 내세웠기 때문에 음·식료품 제조업으로 제한돼 있다. 이중에서도 도축과 육류 가공 및 저장처리업은 제외된다.
분양가격은 ㎡당 5만 9천 620원이며, 이를 평당으로 환산하면 19만 7천 90원이다.

▷최초 조성당시 추진 배경=
당시 김생기 시장과 정읍시 첨단산업과(당시 과장 박용만)에서 최초 사업을 추진한 이 사업은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해 농업소득으로 생계를 영위할 수 없는 등 농어촌의 여건이 악화된 것을 조성 이유로 삼았다.
지역 불균형의 폐해를 극복하고, 혁신주도형으로 지역발전을 추진해 지방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한 상향식 계획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결국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 사업추진의 배경은 농촌의 농외소득 증대와 대도시 과밀한 인구집중 억제, 농촌지역의 공업개발과 도시공업의 지방분산 촉진,농촌의 유휴인력 및 영세농을 흡수해 농외소득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전략산업의 육성과 식품클러스터 연계를 통한 지역연계발전을 위해 정읍시의 식품특화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농촌의 유휴인력과 영세농 흡수를 통한 농외소득원을 개발하겠다는 기대는 멀어지고 있다.

▷미 분양 주요 사유=
현재 정읍시 관련부서인 첨단산업과가 밝힌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 미 분양의 주요 사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기피 현상,수도권 규제완화로 그나마 투자 여력이 있는 업체들이 수도권으로 몰린 탓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식품제조업의 경우 특성상 투자를 기피하고, 치열한 제품 경쟁으로 수명이 1년에 불과한 점도 이유였다. 입주 가능한 업종이 식품제조업으로 한정된 것 역시 투자유치를 어렵게하는 이유라고 했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의 경우 소성을 비롯한 정읍지역 농가에서 주로 생산하던 복분자와 각종 베리류에 대한 생산과 소비 패턴이 달라진 이유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농작물에 대한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식품에 국한에 조성한 농공단지의 분양 어려움은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었다.

▷앞으로 투자 및 홍보 계획은=
정읍시는 세계경기 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어려운 현실이지만 투자유치와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우선 식품관련 협회 방문과 회원사 홍보 협조, 식품관련 박람회 참가를 통한 유치활동,상담중에 있는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분양 계약 유도 등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한 시도와 전국별로 식품 및 음료 제조회사에 홍보 리플렛을 발송하고, 경쟁력을 갖춘 전국규모의 중견기업에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정읍출신 기업 경영인 현지 방문을 통한 투자유치와 고속도로 휴게소 차량 롤베너 광고를 통한 식품 기업 유치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읍시가 홍보물 배부 대상으로 선정한 업체는 정읍시내 74개소를 비롯해 전북 66개소,전남 및 광주 95개소,전국 식품 관련 업체 189개소를 비롯해 총 462개소에 이른다.
정읍시가 밝힌대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기피 현상,수도권 규제완화로 기업의 지방이전 기피가 확산하는데다 지역을 대표했던 복분자 등의 농작물이 소비층의 변화로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어 실제 분양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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