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농업용수 문제로 사촌간 몸싸움 입원

단순 물싸움일까, 아니면 그간의 쌓인 오해 탓일까? (주)정읍신문l승인2020.06.27l수정2020.06.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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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저런일

정읍시 입암면 단곡리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얼마전 농사를 짓기 위한 농업용수 문제로 사촌동생과 크게 다퉜다.

자신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수료에 펌프를 연결하고 물을 품다 이를 막는 동생과 다툼이 벌이진 것이다.
다툼은 확산해 박씨가 병원에 입원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고발해 조사까지 받았다.
이들 사촌간 다툼의 시작에 대해 박씨는 단순한 농업용수 싸움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마을 태생인 박씨는 고향을 떠나 40여년간 정읍시내에서 생활했고, 25년 전 고향마을에 돌아왔다.
그 후 악착같이 일해 논도 50여마지기, 한우 20여두와 조경농장을 조성했고, 얼마전에는 추가로 논 400여평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박씨와 온 형제들이 힘을 모아 지원해 키운 막내 동생은 동국대 군사학 교수와 국방대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박씨는 시골 출신으로 형제들이 잘되고 재산도 늘어나면서 자신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이 사례에 딱 들어맞는 것 같아 보인다.
오래 전부터 박씨와 사촌 동생은 물 문제로 갈등이 있었지만 박씨가 논을 조경농장으로 바꾸면서 갈등이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 박씨가 사촌동생의 농지 위쪽에 논을 매입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씨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펌프를 이용해 용수를 공급하자 사촌동생과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절대 물을 끌어가면 안된다”며 다툼이 일었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번져 70대 노인들이 땅에 나뒹굴며 타박상을 입었고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 
사촌 형제간 이런 문제를 언론에 제보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박씨는 지인을 통해 본보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동네에서 주민의 갑질로 심신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제보를 하겠다고 해 박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만났다.
“뭐 이런게 기사가 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죽하면 기자를 불러 이런 하소연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씨는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후련하다”며 “챙피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누구의 말이 100%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촌형제간 경제적인 격차에서 발생한 문제이거나 그간 말하지 못할 오해들이 갈등을 키웠을수도 있다.
물꼬 문제로 농민들간 다툼은 잦은 일이지만 70이 넘은 사촌지간의 다툼은 너무 심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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