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읍시민들은 지척에 내장산 호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정읍시민들의 진정한 쉼터로 활용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국립공원에서 제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있어야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기에 정읍시 또한 내장산호수를 활용하려 애쓰고 있다. 뉴질랜드 북섬에서 최고의 관광지가 로토루아라는 곳이다. 로토루아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면서 로토루아호수가 있다. 그 주변으로 놀이기구가 마을별로 있어 젊은이들도 관광을 많이 오는 곳이다. 그리고 마오리 민속공연이 상설화 되어있어 공연을 보고 마오리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능한 관광지이다. 정읍은 향토사학에서나 전통문화 그리고 호수를 품고 있는 점에서 로토루아와 닮은 점이 많다. 

 지금 김명관 고택 옆 고택문화체험관에서는 ‘가인과 예가주’ 야외공연이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공연 전에는 저녁식사와 차를 제공하고 1시간 동안 조선시대의 샘고을을 배경으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은 시작이 미미할지라도 로토루아 민속공연처럼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이런 시도는 정읍관광 활성화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시내 예술회관에서도 정읍이 내세울 수 있는 ‘정읍사’, ‘수제천’, ‘동학’을 소재로 한 공연을 상설화하여 문화관광으로 자리매김하는 정읍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정읍시는 ‘악취제거’, ‘향기공화국’을 내세워 청정정읍, 향기로운 정읍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향기로운 정읍을 만들기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악취제거이다. 정읍9경 중에서 주변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황토현 전적지 기념공원과 김명관 고택이다. 공원을 산책하는 내내, 공연을 보는 내내 축사장에서 넘어오는 악취는 외지에서 관광을 온 이들의 이마를 찌푸리게 할뿐더러 정읍이미지를 나쁘게 하여 다시는 정읍을 찾지 않겠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가 되었다. 정읍시민조차 살기 싫은 곳이 된 곳을 누구에게 찾아오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향기공화국’을 내세우다가 ‘악취공화국’의 오명을 받을까 걱정이 앞선다. 

 정읍을 찾아오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다녀가는 이들에게 좋은 이미지, 좋은 추억을 담게 하는 것에 대하여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읍을 다녀가면서 그들이 정읍을 더 소개할 수 있어야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다. 관광지 주변의 환경을 정화하고, 우리의 것을 당당하게 알리는 문화공연을 더 연구하고 상설화하여 ‘문화정읍’이 내장산 단풍처럼 유명해지는 꿈을 꾸어본다.(최낙운 본보 편집위원, SKY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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