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있는 업무 부서 통합, 5년 넘게 꾸준한 시책 추진
정읍시, 18개 부서에 산재해 있는 업무 통합, 조직 정비 필요

한 때 정읍시는 공무원과 기관 단체를 중심으로 15만 인구 지키기 운동을 실시하며, 지역세 사수를 시정의 목표로 삼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만 466명이던 정읍시 인구는 2012년 11만9천392명을 기록하며 인구 12만 시대도 붕괴했다.
그렇게 11만 시대를 어렵게 지켜오던 정읍시 인구는 지난 3월부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불과 10년새 2만여명의 인구가 줄어들어 10만 9천 951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은 한때 ‘15만 정읍시민’을 구호처럼 외치다 뒤 이어 ‘12만 정읍시민’을 주창했지만 옛 일이 되었다.
가장 큰 인구 감소의 원인은 출생에 비해 사망자가 많은 ‘자연 감소’였다.
매월 평균 출생아 수는 30-40명에 이른 반면, 사망자는 100-130여명대로 높았다. 사망으로 인한 자연 감소가 출생아 숫자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것이다.
이밖에 대도시나 타지로 이사하는 전출 역시 감소의 큰 원인중 하나였다. 총 18개 부서에서 56개의 저출산 고령화사회 대응 시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는 비단 정읍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들 했다.
하지만 이런 시점에서 인구 5만 4천명의 농어촌지역인 전남 영광군의 인구 및 출산율 증가 사례는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다.(관련기사 8면)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나 잘 관리하자고 안도하는 우리였다면 영광군은 5년여에 걸친 꾸준한 준비와 철저한 지원책이 힘을 발휘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2.54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자연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사망자 수 보다 출생자 수가 많았다.
영광군 김선재 인구일자리정책실장은 “2019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일자리정책실에서 인구와 일자리,청년지원, 출산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5년간의 준비 끝에 꾸준하게 시행한 결과 이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저 그런 시책으로는 변화를 이끌 수 없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영광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합계출산율 2.54명은 전 세계 어디와 견주어도 상위권에 들 정도의 기록이라며, 아이를 출산하고 보육하며 청년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읍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9일간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정읍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읍시 인구정책과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해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주요 참여 주제로는 △저출산 극복 △인구유입 확대 △인구유출 방지 △일과 가정 양립 방안 등이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에는 민간 100만원, 공무원 80만원 등, 4개 부문의 시상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아직 인구정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8개 부서에 큰 비중없이 나눠져 있는 업무를 통합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정비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시점에 와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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