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연결되는 전환기적 성격의 유적

정읍시가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표조사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자 관련 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결과에 따라 관리방안 마련 등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정읍시는 올 4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60일 동안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부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석기 유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조사지역은 시굴조사에서 고(古)토양이 확인된 곳을 포함한 북쪽에 해당되며 하천과 접해 있어 주기적으로 홍수와 가뭄에 따른 기후적 변동에 노출된 곳이다. 
 연구원측은 지질자료를 통해서 볼 때 유적 주변으로 응회암, 사암, 셰일, 유문암 등이 풍부하고 해당 유적에서 발견된 석기의 석재는 대체적으로 유문암 및 응회암으로 보이는 석재가 석기제작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물집중부와 하천 사이의 해발고도는 약 5m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유물의 분포는 복수의 층에서 관찰되었다.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의 종류는 대형의 석재와 몸돌, 격지, 석도형 석기, 석부(돌도끼), 망칫돌, 갈돌 등이다. 여기에 더해 적석유구로 보이는 4기의 유구가 조사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의 조사로 이곳 유적은 구석기시대 후반기의 양상을 보여주는 유물포함층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수습된 유물은 총 800~1000여 점이며, 총 4기의 적석유구(積石遺構)는 이곳이 구석기인의 임시 공간이라기보다는 거점 공간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후기구석기 유물양상이 주로 관찰되고 후기구석기를 지나 탈(脫)후기구석기의 유물양상도 보인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료로 판단되는데 특히 돌도끼의 경우에 다수가 출토되어 해당 유물의 기술적, 그리고 형식적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마연의 흔적도 살펴지는데 관련 고고학적 증거가 보이는 임실 하가유적 등과의 비교 조사가 요구된다.
  2020년 7월 14일 기준으로 총 60일 조사 중 약 50여일이라는 조사기간을 감안하면 상당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연구원측은 현재까지 조사된 유적은 후기 구석기에서 신석기시대로 연결되는 전환기적 성격을 가질 수도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정읍시가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사업 예정지에서 구석기 유적과 유물이 발결됐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 소홀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는 대핵생 A씨는 “해당 구석기 유적에 대한 후속 취재로 유적의 중요성이 담긴 기사 작성을 통한 지역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유적과 비슷한 사례를 가진 국내 구석기 유적과의 비교 또는 보존.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정읍시 관계자는 “구석지 유적 발굴지가 옥정호 홍수위선 내에 위치하고 있어 어떤 사업도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구석지 유물을 따로 시설을 지어 관리하려 해도 홍수위선 내에 위치해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
정읍시는 일단 정밀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보고했기 때문에 문화재청의 지침에 따라 관리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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