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단풍잎은 자연의 순리대로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다. 단풍이 물들면서 내장산을 찾는 이도 많아질 것이다. 최근에는 외지에서 방문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안타깝게도 정읍은 전국에서 관심 받는 지역이 되고 있다. 단풍관광 철이면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내장산이 우리 지역에 있기에 더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방역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내장산을 다녀왔다. 

 10월이 다 가는데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찾는 이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그리고 매표소 가기 전부터 방문객 전원에게 미스트 분사로 소독을 하고 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도 보이지 않아 근심걱정은 줄어들었다. 내장산 입구에 코로나방역소독 미스트 분사구간 현수막의 “라벤더향기와 함께 코로나19방역소독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구를 보면서 정읍시민들도 라벤더향기에 대하여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외지인들은 이 문구에서 라벤더향기가 코로나19방역소독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 할 것 같다. 홍보의 전제는 이해다. “소독 분사용액에 라벤더오일이 첨가되어 있다”고 현수막에 써 놓았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라벤더 향기공화국을 홍보하는데 있어 내장산 단풍철은 좋은 기회다. 조금 더 세심하게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정읍을 홍보하는 와중에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소음이었다. 해마다 단풍철이면 시끄러워서 시민들이 단속하라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올해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두환이가 대통령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을 하는 시민도 있다. 오죽하면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할까싶다. 그렇다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하라는 것은 아니다. 소음이 심하니 법대로 공권력을 발동하라는 것이다. 
 기초질서 지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협조가 우선이다. 그리고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행정 당국은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키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자신만의 편리함과 이익을 위해 위반하고 있다. 그래서 범칙금을 부과하여 기초질서를 지켜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자치체가 실시되면서 단속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초질서가 무너지는 사회는 힘의 논리가 앞서게 된다. “목소리 큰 놈이 대장이다”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위법을 해도 되는 세상인 것처럼 들리는 말이라 기분이 씁쓰레하다. 
 정읍시의 정당한 공권력은 살아있는가? 위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단속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읍시민으로서 신문 지면을 통해 정읍시에 민원을 제기한다. 내장산의 고성방가 업소를 그대로 둘 것인가? 시의 대책은 무엇인가? 속 시원하게 시민들에게 이런 행동이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 정읍에 진입하면서 차 창문을 열면 악취로 이미지를 훼손당하는 것도 창피한 일인데, 내장산에서 소음으로 정읍의 이미지가 훼손당한다면 어떤 시민이 시를 신뢰하겠는가? 조속하고 확실한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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