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이번 주 본란 망부상에는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한 통의 전화를 필자가 직접 받게 됐다. 내년부터는 신문을 보내지 말아 달라는 전화였다. 법률사무소 여직원인 듯 보였다. 월 5천원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이겠지만 그래도 계속 좀 봐주시지요? 했다가 문득 오죽하면 이라는 여타의 생각도 들어서 그만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필자는 담당 직원에게 전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면서 동안 고마웠음을 표했다.
본보는 지난 30년 이상 광고 및 구독료 수입이 전혀 없을 때에도 한 주간의 발행 사고도 없이 줄기차게 신문을 발행해 왔다. 
또 억울 해 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우리는 신문의 지면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리고 예산낭비와 관련된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 행위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대안과 함께 당사자인 관청을 향해서 짖어댔다.
소귀에 경 읽기였지만 나름대로의 언론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는 등 그 역할을 다하려고 최선을 다해 왔다.
아무튼 올 한해는 그저 아무것도 이룬 것도 성취한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같다. 코로나19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모든 생활의 패턴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과 소수의 직업군 말고는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연말연시, 본사에 도착하는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읍면동과 정읍시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가는 등 장학기금도 내 놓고 가는 훈훈한 미담들의 내용도 많아서 극한의 이웃들에게는 그래도 희망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봤다. 
그런가하면 그로인해서 1주일 대부분의 일정을, 정읍시장이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는 바쁨에 대해서는 찬반은 있을 듯 보여진다.
어쨋거나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도 관청 및 공기관 등은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위한 척한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꼭 하지 않아도 될 행사를 강행하고, 당장 시급한 것도 아닌 사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 주도 정읍시는 제3산업단지에 건립(총31억)을 발표했던 것과 비슷한 사업을, 신정동 연구단지에 국비 21억5천만원과 도비 15억원, 시비 44억원 등 총 80억6천만원을 투입하여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의 행정절차 및 설계자 공모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추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과연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근본 목적이 무엇인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은 많아 보인다. 또한 책상머리에 앉아서 우리의 존재 이유를 알리듯 우리가 할 일을 했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다만 우리가 논하고자 하는 것은 정부 핑계도 또, 공모사업이라고 해서 아무것이나 같다가 이름을 붙이듯 하지 말라는 것이다.
더불어서 그것이 진정, 투자대비 효율성 및 객관성 그리고 경쟁력은 있는 투자 사업이었는가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2021년도에는 독자와 함께 
희망이란 단어를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지난 28일 오후 본사를 방문한 윤준병 국회의원과도 그와 비슷한 얘기를 나누었다.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주 만나서 소통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은 간섭이 아닌 진정, 정읍시민과 정읍발전이라는 대의적 명분을 내세운 희망적인 숙의가 많아야 한다고 말이다.
각자가 하고 싶은 일들 말고, 내가 우리가 함께 책임져야 할 사명감과 같은 일로서 오직 다수 시민들이 원하는 공공성 높은 사업 즉 정읍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찾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적잖은 고민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나는 연말을 넘기지 전에 구독료를 정산해야 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또, 필자가 받았다. 이미 보내 주었던 지로가 있음에도 분실했는지 알수는 없으나 어쨌든 직원은 또다시 채근하듯 오늘 중에 처리가 안되면 신문값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다급함도 전했다.
월 5천원, 1년에 6만원인 본보 구독료를 받고 수금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지로 용지를 발송하고서도, 다시금 재 지로 및 영수증을 들고서 배달처를 향해서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가 않다.
신문과 지면을 팔아서 먹고살고 또한 언론의 소임을 다하기 그만큼 쉽지가 않다는 말도 된다.
때론 우리가 신문을 강매하지도 않았는데 수년 동안 방치하듯 곧 내겠다, 문자 남겨주라고 하고서는 어느 날에는 몇 년분을 이번에는 꼭 함께 납입해 달라고 부탁하면 돌변해서 계약서가 있는가? 강매한다고 억지성 항변을 얘기하는 등 법으로 해서 받아 가라는 식의 애독자에 비하면 오늘의 그 전화는 그저 우리에게는 그나마도 챙겨주니까 고마울 뿐이다.
월 5천을 기억하고 1년에 6만원을 생각하는 등 광고 지면을 팔아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려는 본보 입장에서 보면 그래서 더 작금의 관청의 생색내기 사업서부터 불필요하고 시급을 요하지도 않고 또한 유지관리비용만이 고스란히 남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익히 아는 필자의 상황인식 차원서 2020년 역시도 그저 우울 및 답답하고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2021년도에도 정부 및 자치단체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에 많은 상황이 급변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정부와 우리의 관청을 믿고 희망을 담아 낼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독자여러분들의 건강과 함께 소원성취를 기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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