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인 근대문화유산 레지던시 사업 “이대로 안돼”

30억 들였지만 운영주체나 방법, 활용안 안맞아 (주)정읍신문l승인2021.03.15l수정2021.03.1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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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직영으로 변경 학생 등 일제수탈 견학코스로 

본보는 지난해 12월 신태인 일제수탈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레지던시 사업지가 당초 목적에 맞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억원이나 들여 공사가 진행됐지만 당초 공모사업에 참여했던 부서(총무과)와 이어 사업을 받은 기획예산실, 최근 시설의 운영을 인계받은 문화예술과 등으로 관리부서가 변경되면서 사업의 목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크다.
의회에서도 “일제 강점기 아픔 전달 못해, 관리부서 조정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 일대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시절 건축물의 보전과 활용 여부를 놓고 정읍시가 고심하던 정읍시는 2015년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 용역(4천500만원)을 의뢰해 정비 방안을 정했다.당시 본보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통해 예산확보 문제와 사유재산에 따른 활용도 문제까지 겹쳐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돈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7년 총무과 주도로 동네레지던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인구 늘리기를 목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체류가 가능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의도였다.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전시 및 체류형 공간 조성은 과연 타당했을까.당시 정읍시는 70개 지역이 참여한 공모사업지를 제치고 9개 지역에 포함돼 선정됐다. 이후 정읍시는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제 강점기 시절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하지만 리모델링이 당초 건물에 비해 과하게 정비됐다는 지적과 함께 이곳에 어떤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체류하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전 관련 시설을 인계받은 문화예술과 측은 지역적인 여건이나 부대시설 등을 감안할 때 숙박을 주로 하는 레지던시 사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래된 일제식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난방이나 단열이 소홀해 탐방객이 머물기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머물면서 둘러볼만한 곳도 변변히 없다. 운영주체 역시 고령화 된 농촌 인력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얼마전 이익규 의원은 제261회 임시회 ‘화호리의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제하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관련 자원의 활용 필요성을 지적했다.
정읍시는 법정문화도시 추진 계획에 이곳을 포함해달라는 지적에 대해 검토하지만 기존 레지던시 사업과는 전혀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직영을 통한 학생들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변경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산 레지던시 사업지로서는 도저히 맞지 않다.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직영 관리를 준비중에 있으며, 관내 초중고생을 비롯해 외지 학생들의 일제 수탈현장 견학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사업이라고 무턱대고 받아놓고 운영과 활요방안에 대해서는 ‘나몰라라식’으로 방치하는 사이 수십억원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신태인 화호리 근대역사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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