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

내장사 대웅전의 50대 행자 방화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은 지난 15일 집단으로 참회의 1천80배를 올리며 공개 사죄한데 이어 같은 날 내장사 스님과 불자들도 불탄 대웅전 앞에서 참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장사 대중일동은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저희들은 죄인입니다”라며, 1천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허물을 참회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참회의 기도가 진행되는 100일동안 매표소에서 징수하던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
▷내장사 대웅전은 9년전 단풍이 만개한 2012년 10월 31일, 알 수 없는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이후 지난 5일 오후 34억원(건축분야 국·도비 대체사업 시비 20억, 자부담 5억, 단청 9억(국·도·시·자부담)을 들여 복원한 지 9년만에 승려 수업을 받던 행자의 방화로 불에 탔다.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 대해 조계종 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9년 전 화재로 인해 소실된 대웅전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대웅전 불사를 완료해 출가수행자와 지역민들의 정신적 위안처였던 대웅전이 또다시 화마에 휩싸였다. 원인이 사찰내 대중의 방화로 알려져 말할 수 없는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다”며 “종단과 협력해 구체적인 원인 조사와 유지관리 문제,출가 수행자의 정체성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장사측 관계자의 표현대로 ‘마음의 고향’을 잃은 시민들은 실망과 함께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
“더이상 예산을 지원해 대웅전을 복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은 화재 현장을 지켜본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나왔고, “사찰내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행자가 대웅전에 불을 지를 수 있겠느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한 대웅전 화재후 다음날에도 매표소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한 사찰측에 대해서도 격앙된 분위기다. “100일 참회기도 전 화재가 발생한 후 곧바로 징수행위를 중단했어야 한다”고 했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차제에 그동안 징수하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폐지하고 추후 징수 장소 역시 절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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