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혐의로 정읍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30대 남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10분께 정읍경찰서 유치장 8호실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당일 오전 2시경 수성동 모음식점에서 만취상태에서 업소주인과 다툼을 벌여 업무방해등의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된 심모씨(36세, 연지동)가 유치장내에 있던 양말과 내의를 이용해 엮은 끈으로 감방 안 수건걸이에 목을 매 숨진 것.

경찰은 피의자 심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야간 면회 시간대인 저녁 7시10분쯤으로 근무자가 면회신청을 하는 허술한 틈을 이용해 자살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치인 감시를 위한 감시카메라가 제기능을 못했고 유치인 관리 근무자들이 심씨가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등 유치인 감시가 소홀해 유치인 관리를 하는 근무자들의 근무소홀의 지적과 비난은 면키 어려운 상황.

자살한 심씨의 사체는 지난 4일 부검한 결과 갑상선연골골절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는데 심씨는 정읍경찰서 단골로 사고발생 사흘 전에도 정읍시청 주차단속요원과 실랑이가 붙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들어왔다가 불구속되어 나간바 있는 등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는 참담한 심정에서 우발적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한 심씨가 독방인 8호감방에 수감되었던 것에 대해 경찰은 사흘전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에도 유치인과 싸움을 벌여 소란이 일자 사고 당일인 2일 입감시에는 독방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경찰 유치장은 대용감방으로 교도소에 비해 수용시설, 위생의료 등 후생시설이 미비하고 과밀장기수용으로 인권보호차원의 재소자 관리가 곤란하며 간수근무자의 재소자관리 및 행형 전문성 결여와 업무과중으로 자체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미결수를 전문교도행정기관에 맡겨야한다는 의견을 상부에 제시해왔었다.

정읍경찰 유치장은 지난해만 해도 평균 150여명이 입감되는 등 과밀한 수용실태를 보였으나 영장실질심사와 재판부의 신속한 재판진행, 강,절도범 및 학교폭력의 감소등으로 입감자가 현저히 줄어 3월2일 현재 57명이 입감되어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