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란 한 철학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얘기를 했다. 심오한 철학적 세계와 그 뜻이 품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잘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이 듣기에도 이 말은 지구환경과 연관지어 생각해도 좋은 뜻이 내포된 말 같고, 요즘 대통령선거와 관련지어 국민들은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배신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정치권과 비교해 봐도 좋은 뜻을 내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최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와 함께 불어온 민주화 바람과 더불어 내 몫 찾기에 혈안이 된 듯한 각종 이해관련 집단들의 행동에 비춰 볼 때도 스피노자가 한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척 많아만 보인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에게서 보여지는 사랑과 여유, 관용 같은 포옹과 베품, 용기와 의지, 신념과 지조섞인 정의로움 등은 무엇일까? 이는 최근 풍요 속에 주어진 국민적 방종에 가까운 일부 자유시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들의 이익과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악바리를 써가면서 외치고 주장하기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할 자신들의 몫인 의무와 책무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서 말이다.
작금의 시대적 상황에서 보여지고 나타나진 현상에서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고, 우리들의 고향인 정읍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등 점점 더 피폐화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진정 우리 모두가 무엇을 고민해야하고, 향후 정읍사회를 위한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얘기이다.
결론적으로 오로지 나와 내가 소속한 집단만을 위한 성과만 쟁취해낸다면 그 나머지야 어떻게 되든, 나와 우리와는 상관도 없으니 개의치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되었으며,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삭막하고 살벌한 적과 동지만의 관계로 변해져 가게됐는지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요즈음 정치판에서는 정책대결 보다는 상대방후보를 헐뜯는 흑색비방선전이 난무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다는 언론 역시 자신들의 이해관련 입맛에 따라 '카더라'식 보도 관행으로 유권자들을 더욱더 혼란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익집단들 역시 기회 있을 때마다 정치권은 물론 중앙과 자치정부를 향해 압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걸핏하면 협상을 제의하고 또한 자신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집단을 무차별 융단폭격과 욕설 또한 마다하지 않는 행태에서 우리 모두는 씁씁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같이 옳고 그름의 문제와 정의로운 책임소재와 관련한 의무에 대한 문제가 오늘날 심각하게 표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면 우선 첫째, 이 나라 이 사회에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국민적 어른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된다. 또한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이 정부와 자치정부의 책임 있는 공인들의 소신부족 등은 특히 이 나라와 이 사회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며 국민과 시민들을 수렁 속으로 끌고 가고 있다.
다시 말해 소위 대한민국의 지도층이라는 공인들의 투철한 소명의식 속에서 보여질 수 있는 모범적 행동과 용기 있는 공정한 결단력이 그동안 부족했고 미약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번 정읍시가 내린 논 농업 직불제 지원예산 32억 수용관련 뿐만 아니라 여타의 집단민원 등에 대해서도 항구적인 방안과 대책을 강구 못한 정부 또는 자치정부의 책임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목소리 높여 떠든다고 다 들어 준다면 이 나라 이 사회를 지탱하는 법의 준엄함은 물론 소시민들이 믿고있는 공권력과 질서는 계속해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등 사회적 혼란은 더욱더 가중될 것이다.
법 집행과 공권력이 정치적 논리와 이해집단의 힘에 논리로 끌려 다니는가 하면, 때론 주변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결정권자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거나 줏대 없이 흔들리면 이 나라와 이 사회는 희망이 없다. 물론 책임있는 공인들의 잘못된 정책과 조치는 민주사회의 근간을 송두리째 해치는 위험 천만한 행위요, 보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민주사회를 이룩할 수 없는 무능한 처사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공인이나 내 고향 발전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자임했던 모든 공인들은 때론 의(義)를 위한 죽음도 각오하는 바른 정책개발과 바른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이때문이다.
사회정의 실현과 공평분배를 부르짖으며 의(義)를 위한답시고 자신과 이해집단의 몫만을 챙기는 무리가 이 땅과 정읍사회에 존재케 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와 이 사회가 비록 내일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해도 우리가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듯 언론 개혁, 정치 개혁, 교육 개혁, 시민운동 개혁, 공직사회 개혁, 종교개혁, 투쟁방법 개혁 등의 잘못된 문제를 과감하게 지적하는 한편 나와 내 집단의 입장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입장에서 꾸준히 함께 고민하고 때론 모든 공인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살신성인과 같은 용기있는 결단과 신념을 국민과 시민에게 꼭 보여 주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는 것은 결코 스피노자가 한 말 때문만은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