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동안의 노력과 분노를 접고 전세금을 받아 정말 좋은 일에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읍시 내장상동에서 '춘천 옥산가' 활성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선(37세)씨는 지난 98년이후 돌려받기 위해 고심했던 아파트 전세금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구룡동 영창아파트 103동.
1998년 5월 16일 어머니 양모(69세)씨가 ㅈ 모씨에게 전세금 1천 500만원을 지불하면서 고통은 시작됐다.
2002년 10월경 갑자기 주택은행으로부터 가압류 통지를 받은 김씨는 난데없는 은행측의 통지에 난감했고, 사실을 확인했지만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전세를 얻은 '전전세'여서 당사자가 금액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별 도리가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김씨는 이후 수차례 전세금을 받은 ㅈ 씨를 찾아 나섰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았고, 전세금 반환소송과 가압류 조치도 다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난 20일 본사를 찾은 김씨는 자신의 벌이로는 5년간 모아야 하는 돈이지만 이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오는 27일 정읍지원 경매법정에서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세상이 좋은 일만 하기도 바쁜 시간인데 남의 돈을 주지않고 고통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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