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오토바이를 절취하고 노인의 손가방을 날치기한 10대 6명이 경찰의 포위망에 걸렸다.

이들 6명은 특기가 도둑질이고 주특기가 경찰관보면 무조건 도망가기라는 우스개 농담이 붙을 정도로 경찰관이라면 얼굴을 모를 리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이들이다.

이들 가운데 이모군(14세)은 다섯 살때부터 형들을 따라다니며 도둑질을 하였다는 말이 전설적으로 내려올 정도로 이 계통에 도가 텄고 전공도 차량털이로 발전했다.

경찰서 형사계에 붙잡혀 있는 김모군(15세)과 이모군(14세)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꾀죄죄한 용모에다가 결손가정이라는 열악한 가정환경을 들으면 절로 불쌍한 마음이 드는데 담당 형사는 어른들 뺨치는 절도수법에다가 동정심을 유발할 줄 아는 쇼맨 쉽을 터득했으며 나이가 어려 감옥에 가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할 줄 아는 무서운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형사계 차경훈경장은 이들은 대부분이 결손가정의 아이들로 집을 나와 정읍시내 건물 옥상과 교회지하 기도실, 충열사, 학교운동장, 마을회관을 돌아다니며 잠자고 생계를 위해서 차량털이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생활에 길들여져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서 동정을 가지고 보기에는 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나이 14세인 이군은 올해만 벌써 특가법 절도, 재물손괴, 절도미수로 경력이 화려한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절도행위로 점차 대범해져 빈집털이, 차량털이, 오토바이 절취, 날치기까지 왔다고 한다.

차형사는 이들 어린 소년들이 류씨의 손가방에 있던 50만원으로 전주 송천동의 동물원에 놀러갔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했지만 정읍시내를 휘저으며 각종 절도행위를 하고 있어 피해자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해 경찰로서는 붙잡을 수 밖에 없고 이들이 재판을 받아 소년보호사건으로 소년원으로 간다해도 이들을 위한 사회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몇 개월만에 다시 사회로 나와 또다시 절도를 벌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파출소 박종권경사는 "우리 어른들은 이들이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취미 없는 학교생활을 강제하지 말고 적성에 맞는 사회교육 시설확대와 죄의식 없는 비행청소년의 재교육시설 설치의 의무화 등으로 사회에서 냉대 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등 조건 없는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만 이들이 범죄의 소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이들은 오토바이 세대를 훔치고 모 새마을금고에서 현금을 인출하여 나오는 유모씨(83세)의 손가방을 자전거를 타고 날치기한 혐의로 붙잡혔는데 이중 촉법소년(만14세미만)인 조모군, 최모군, 장모군은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모군과 김모군은 소년원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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