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쌀수입 반대와 쌀값보장을 요구하며 정읍시청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읍농민회(회장 최기열)가 28일 자체 기획단 회의를 통해 농성 방향 설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25일 농성 시작이후 유성엽 정읍시장과 협의를 벌인 최기열회장과 장영웅사무국장,관내 단위농협장으로 구성된 쌀대책위는 자신들의 요구사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상태에서 향후 농성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
정읍시농민회는 지난 25일 중앙 예산으로 책정된 논농업 직접지불제 64억원의 50%에 해당하는 32억원을 농가에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정읍시농민회측은 이와 함께 매년 정부 직불제의 50%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법제화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현재 10% 안팎에 불과한 농업 관련 예산을 년차적으로 20%선까지 상향해 달라고 요구했다.

25일 농성 시작이후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농민회측과 협의를 벌인 유성엽 정읍시장은 당초 직접지불에 반대하고 농업기반 조성 등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에서 상당부분 양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이 요구한 직불제 32억원 지원 요구에 대해 유성엽시장은 이번에 한해 직불제를 수용키로 하고 지급방법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
유시장은 이와 함께 매년 농업관련 예산을 증액해 임기중 20% 확보의사를 비력했지만 매년 직불제 50% 지원안 법제화에 대해서는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성엽 정읍시장은 농민회측의 이같은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시청에서 벌이고 있는 농성을 즉각 중단한 것을 촉구했다.
정읍시농민회 장영웅사무국장은 28일 오전 10시 "정읍시 유성엽시장이 당초 입장과는 다르게 내년 예산에 정부 직불제 예산의 50%를 확보 지원키로 했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영웅사무국장은 이와 함께 정읍시가 직불제 50% 법제화에 대해서는 선뜻 가부를 결정할 수 없지만 단계적으로 농업관련 예산을 20%로 높여간다는 문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농성 지속 여부에 대한 내부 방침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민회측은 오전중으로 기획단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29일 2차 농기계 동원 및 주민등록중 반납 투쟁이 계획돼 있어 농성 방향을 정하는데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대회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향후 투쟁의 열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29일 농민대회를 강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농민회측의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정읍시를 대상으로 한 직불제 예산 32억 지원 및 농업예산 20% 상향 편성을 주장한 정읍시농민회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되자 농협을 대상으로 향후 수매량 및 수매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정읍시농민회측은 이를 위해 지난주 농협장들과 쌀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농가가 갖고 있는 쌀 제고량을 파악해왔다.
정읍시농민회측은 지난해 관내 단위농협이 수매가 이차보전금으로 50%를 지원했지만 농민회 자체 경영분석 결과 크게 손실을 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농협을 대상으로 한 수매량 및 수매가 협상도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농협장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읍시농민회 장영웅사무국장은 "농협이 지난해 이차보전금을 지원했지만 경영진단 결과 크게 손실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지부에는 중앙회 자금지원을 촉구하고 단위농협에는 수매량 및 수매가 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40kg들이 나락의 시중 거래가격은 5만 3-4천원선이며 농민회측이 농협 자체 수매가로 요구할 가격은 5만 6-7천원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농민회측은 시중가와 타지역 동향을 참고해 농협 수매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농민회측은 지난 26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시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9일 농기계를 이용한 시위를 비롯 주민등록증 반납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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