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고교시절 동창에게 수년째 금품 뺏겨



대학생이 고교시절 동창들에게 수년째 금품을 갈취당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월초 정읍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이 고교 동창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금품을 뜻기고 협박에 시달리는 것 같다는 정읍시내 모 교회 담임목사의 제보를 토대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악몽의시작=정읍시 상동에 살고 있는 피해자 오모군(21세)은 부친의 장기입원으로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면서 학비를 스스로 조달하며 정읍소재 모야간대학 2학년에 다니고 있다.

주간에는 모 사회복지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주말에는 예식장에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학비와 용돈을 충당해 온 오군은 힘겹지만 본인의 의지로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154cm정도의 왜소한 키에 내성적인 성격의 오군이 2007년 4월경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정읍J고)동창 노모군과 박모군(21세) 일행을 만나면서부터 악몽은 시작됬다.

오군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소위 잘나가는 아이들로 재학중에 ‘일진’ 이라는 써클 출신이었다.

그때 부터 노모군 일행은 피해자의 핸드폰을 통해 수시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하기 시작하자 이를 못이긴 오군이 현금 10만원을 건네면서부터 더욱더 수렁에 빠졌고 그들의 요구는 집요하게 계속됐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 협박과 함께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자 퇴근 시간에 2-3명이 오군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오거나 일행중 1명이 먼저 올라와 퇴근을 재촉해 반강제적으로 끌려나와 금품을 요구당했다는 것.

▷경찰관서 사칭 금품요구=그리고 지난 6월초에는 오군 소유의 오토바이를 빌려달라며 욕설과 함께 강제적으로 빼앗아 갔으며, 그후 6월 3일 이들이 시내에서 보행중인 노인을 치어 다치게 한 사고를 낸 후 경찰에 있는 오토바이를 찿으려면 상동지구대에 과태료를 납부해야한다며 30만원을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오군은 자신이 낸 사고도 아니고 또 자기 오토바이가 망가져서 사용할수 없는 처지인데도 피해변상은 커녕 오히려 금품을 요구하자 일부러 핸드폰번호를 변경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고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사무실이나 집,심지어 오군이 다니는 교회까지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고.




고교 동창에게 수년째 금품 뺏긴 대학생

▷부모에게까지 돈을 요구하는 대범함



노모군 일행은 금품을 요구한 후 오모군이 없다고 하자 어머니 박모씨(46세)의 핸드폰으로 “아들이 우리들한테 30만원을 빌려갔으니 대신갚으라”고 요구했으며 ,7월5일에는 하루에 5통 정도의 문자메세지를 어머니에게 보내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또한 어머니 박모씨에 의하면 “7월5일 토요일 아침에 친구라면서 아침일찍 집으로 한명이 찾아와 급하게 아들을 만나야겠다면서 잠을 자고 있는 아들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후 나가기 싫어하는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며 “이후 약2-3시간후 아들이 황급히 집으로 들어와서 자신에게 급하게 쓸데가 있다면서 30만원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보면 밖에 나가서 협박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모군은 이날 집으로 찿아온 후배 강모군(20세)이 “지금 집근처에 노모군등이 와 있는데 지금 빨리 따라 나가자고 요구해 죽을만큼 나가기 싫었지만 엄마보기가 창피해서 뒤따라 나갔다”며 “대문을 나서는데 집근처 나무뒤에 숨어있던 노모군등 일행이 3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에 시달려 어머니한데 30만원을 구해달라”고 말했다는 것.

오군의 어머니 박모씨는 “그동안 타고다니던 오토바이 분실했다고 하는데 그역시도 그들에게 뺏기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면서, “멀정한 핸드폰을 3번이나 바꾸면서 이들에게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다한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어머니 박모씨는 아들이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은 70만원정도의 급여를 지금가지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이 사실을 알고 챙겨서 7월분 1개월치만 처음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모 교회 부목사 심모씨에 의하면 “오군이 교회에서 종교활동을 하는데 갑자기 5-6명(남자2-3명, 여자2명등)이 교회로 찿아와 데리고 나가 교회 구석자리로 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유심히 보니까 협박을 당하는거 같아 오군을 데리고 들어와 상담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들은 오군의 월급날을 파악한 후에 퇴근시간 무렵에 피해자 사무실 입구에서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읍을 떠나고 싶다.= 1시간 넘는 취재시간중 기자와 오모군은 간간히 한숨을 내쉬며 빨리 졸업하고 정읍을 떠나 일하겠다고 밝혀 강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오군은 또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어떻게든 피해사실을 줄여서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스스로 노력해 학비를 충당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학생이 작은키에 내성적인 성격을 악용해 금품을 요구하고 경찰관서까지 악용해 과태료를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는 이들의 사례를 접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금품갈취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취재를 마치면서 기자와 담임목사 앞에서 지난 사정을 전부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은 후련하지만 혹시 이번 일로 또다른 보복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과 “빨리 졸업해서 정읍을 떠나고 싶다”는 오군을 보면서 답답한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유종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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