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역사문화, 기성세대만의 자랑거리로 국한되지 않게...”
학사일정 외에 창의인재 육성 공모사업 참여 학교 높이 평가
-보도 그 후 

지난해 12월말경 본보는 서울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 느끼며 황토현 전적을 둘러본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성탄절을 전후해 서울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전후 며칠간 내린 눈을 밟으며 황토현전적 내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군상을 만져보며 감회에 젖었다.
정읍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들의 안내는 순창 출신으로 서울 자양중학교에서 퇴직한 강성욱씨가 맡아 감동을 키웠다.
정읍출신이 아니지만 동학농민혁명과 정읍의 들판, 내장산, 내장 호수장의 매기 매운탕,쌍화차를 마시며 일정을 마무리할 정도로 정읍에 대한 애정이 깊게 드러났다.
그런가하면 본보는 한달후인 2024년 1월말 모 기관의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위한 면접에서 드러난 정읍의 역사문화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두고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면접에 참여한 20대 학생은 국립대학 4학년에 재학중으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수재였지만 고향인 정읍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기본적인 내용조차도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백제가요 정읍사에 대한 질문에서 이 학생은 “신라가요 정읍사는...”이라고 서두를 시작해 면접관을 놀라게 했다.
당시 본보는 백제가요 정읍사와 동학농민혁명,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 등, 정읍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자긍심이 기성세대들만의 ‘자화자찬’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본보는 보도 뒷부분에 정읍시 문화예술과 동학관련 부서와 함께 정읍문화원과 정읍예총,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도서관 등이 서로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교육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도 이후 그나마 반가운 사실을 확인했다.
정읍시가 지난 4년 전부터 ‘인문역사분야 창의인재 육성사업’을 추진해 왔다는 점이다.(학교별 프로그램 도표 참조)
‘정읍 인문역사 가치, 지역을 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회째 진행중이다.
목적은 “정읍의 인문역사 자원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끌어갈 미래세대 주인공인 초중고 학생들이 인문학적 지식 함양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지자체 지원을 통해 인문역사분야 창의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되어 있다.
사업기간은 올 12월까지이며, 정읍지역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인문(문학, 독서 포함), 역사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추진근거는 ‘인문학 및 인문정식문화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3조(인문교육의 실시)에 따른 것으로, 정읍지역 66개 초중고 가운데 10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1천만원씩 지원한다.
정읍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공모에 선정된 학교에는 강사비와 프로그램비가 지원되며, 사업비 전액이 소요되는 단순 1회성 프로그램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3월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 학교별 공모 프로그램을 접수받아 4월중 대상학교를 선정한 후 5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심사기준은 신규학교는 10점, 사업 프로그램 운영계획 40점, 재정집행계획 30점, 사업효과 20점으로 구분했다.
공모에 참여한 학교측이 해당 사업의 목적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는지 재정집행계획은 타당한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사업효과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많은 프로그램이 참여했어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 교육이라면 시간과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당면한 학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인문역사분야 창의인재 육성사업’에 참여한 학교는 공모사업 선정 여부를 떠나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지역의 인문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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