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6주년 축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3일(화) 본보가 정읍지역에 첫 소식을 전한지 16주년을 맞이한 날 입니다. 16년 전 당시 그날은 중앙 매스컴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정읍지역 주민들에게 다소 생소하고 낯설어 보였던, 어설퍼 보인 타블로이드 신문이 독자와 시민들의 손에 전해졌습니다.

우리주변 일상에서 일어났고, 보여 졌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담은, 즉 지근거리에서 일어난 생생한 뉴스를 받아 보고서 한편으로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은 물론 내가 잘 아는 이웃 또는 선후배 사람들에 관한 얘기가 지면에 담아졌을 때 모두는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가까운 사람들과 소위 공인이라는 사람들을 비롯한 기관 등을 향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갈 때는 즉각적인 항변과 인간적인 관계의 단절까지도 서슴치 않았던 시절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본보의 지속적인 발행 여부를 놓고서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반신반의와 함께 냉소적인 입장을 10여 년 동안 보내 왔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꺼질 듯 말 듯, 작은 바람에도 불어 넘어 질 것 같았던 연약한 정읍신문, 태생적인 구조적 환경과 정읍 사람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과 투자 외면, 신문 값 한번 안주면서, 저 혼자 알아서 가라고 방치해 놓았다가도 급할 때는 찾아와서 정의를 외치고 사회악과 분연히 맞서 싸우는 것이 언론이 아니냐는 호통소리를 들어야했던 무수한 날들이 과거였습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조금 나아진 여건과 현재에서 우리는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약자와 정의 편에 서서 미래를 향해가는 것이 오늘날 언론인들에게 주어진 삶이자, 언론사의 책무라는 사실과 현실을 또한 잊지 않고 가슴속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강연을 통해서 “변화를 제어할 줄 알아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국가발전의 3요소는 국가의 안정성, 정책의 지속성, 교육과 사회 기반시설에 투자 할 수 있는 리더십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급격한 시대변화에 따른 저항, 그 저항과의 타협 및 화합, 그리고 역량 결집에 따른 에너지의 발산과 같은 것들이 리더의 역할을 통해서 조율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에 그 같은 변화 속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한 잘 대변한 말로도 풀이 됩니다.

인구 4백만 명, 변방의 작은 무역항이던 싱가포르를 일류국가로 업그레이드했던 리콴유는 우리에게도 중국의 빠른 변화를 거론하며 지금 우리에게 창조적인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경쟁 상대가 따라 잡을 수 없도록 기술 개발에 편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자원이 없는 한국이나 싱가포르, 주변 강대국에 끼어있는 상황 등을 감안 할 때 이런 나라들은 지도자가 세계의 흐름을 재빠르게 읽고, 그 흐름을 잘 타야만이 살아남을 수가 있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살펴본다면 국가가 아닌 지역으로 축소한 상태에서 현재 우리가 맞이한 지방분권화 및 지방화시대에서 정읍시의 상황 또한 위에서 열거하고 걱정하는 것들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에 부응,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언론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 5.31 지방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정읍시도 주변 대도시에 흡수되지 않고, 끌려가지도 않으며 독자적으로 잘사는 일류 정읍을 만들 수 있는 작은 토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가능성의 토대 위에서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정읍에서 살고 싶어 하고, 찾아오는 정읍시로의 변화가 우리에게도 필요하기에 이제부터라도 그에 따른 첫 시작될 수 있도록 변화를 통해 다함께 그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그 같은 정읍 사람들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의사소통에 부족하지만 중추적인 가교 역할을 창간16년을 맞이한 정읍신문이 더 앞장서서 대신하고자 합니다.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정신은 비판과 감시 등 대안제시에 앞서 때론 대중의 의사전달은 물론 사회적 의사소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창조적이고 능동적 직업인이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혹자는 ‘기자로 칭하기는 쉽지만 기자로 불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는 비아냥거림이 비일비재한 현실임과 동시, 기자란 직업이 때론 주위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도 필자를 비롯한 우리는 늘 가슴아파하고 통감하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부족하지만 당당하게 항상 최선을 다 했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가난하고 열악한 언론 환경이지만 우리만큼은 ‘언론사로 칭하기는 쉽지만 언론사로 불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항상 이 말의 깊은 뜻을 가슴 에 되새기며 본연의 책무를 묵묵히 다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반성하면서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지난날에도 독자여러분들과 정읍 사람들은 본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성원을 갖고서 지켜봐 주셨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적인 고언의 채찍과 함께 성원을 재삼 부탁드립니다.

정읍발전을 염원하고 정읍 사람들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정읍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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