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내장산을 찾았는데, 매표소 인근에서 차량통행을 차단해 그냥 돌아왔습니다. 눈 내린 내장산이 아름답다고 해놓고 이래도 되는 겁니까?”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가 4계절 아름다운 내장산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눈이 내린 겨울 내장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을 외면했다는 불만이 높았다.

지난 29일부터 정읍지역에 내린 폭설은 평균 50여cm의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내장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70cm를 웃도는 눈이 내렸다.

정읍지역은 지난달 29일부터 눈이 그친 1일까지 나흘동안 각종 언론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연말연시는 물론 눈 구경을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정읍과 내장산을 찾게 된 것.

▷그러나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측은  29일 오후 10시부터 2008년 1월 1일 오전 9시 30분까지 70cm가량의 눈이 내림에 따라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벽련암-서래봉-불출봉-내장산,서래탐방지원센터-서래삼거리 구간만 등산이 가능토록 하고 나머지는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폭설이 내린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경내로 진입하려던 차량을 통제해 어렵게 내장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큰 불만을 표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폭설이 내린 내장산의 설경을 보기 위해 정읍을 찾았다는 관광객 김모(52세)씨는 “눈 내린 내장산을 보기 위해 멀리서 어렵게 달려왔는데 갑자기 호텔앞에서 경내 진입을 막아 당황하고 불쾌했다”며 “많은 운전자들이 당시의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고 말했다.

정읍시 수성동에 살고 있는 안모씨 역시 눈 내린 내장산을 구경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안씨는 “주차장이 가까운 시설지구 터미널 인근부터 통제하지 않고 호텔 앞까지 진입토록 한 다음 갑작스럽게 되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며 “눈 내린 내장산의 설경을 자랑해놓고 경내 도로나 주차장의 제설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차량을 되돌려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측은 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탐방로 통제사실을 알리면서 “탐방로에 대한 안전이 확보된 후 개방하겠다”고 밝혔으며, 경내 차량진입통제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읍시는 사계절관광을,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사계절 아름다운 내장산을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70cm넘게 내린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내장산을 찾았던 관광객 편의는 외면한 채 손쉽게 입산객과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주말인 지난 5일(토) 내장산 등산에 나선 하모씨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나 산행에 나선다”며 “폭설이 왔다고 해서 산행을 막을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장비 구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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