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결 이어 예산도 삭감

정읍시가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항생 복돼지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 예산 및 행정력 낭비 지적이 제기될 전망이다.
또한 이미 전국적으로 70여개 가까운 농장에서 무항생 인증을 받은 상태이고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여서 후발주자로 나선 정읍시의 시책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정읍시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돼지를 길러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무항생 청정복돼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읍시의회는 사업추진을 위한 공유재산 심의과정에서 첨단산업단지 인근 교육청 부지에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부결시켰다.
정읍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141회 임시회에 상정된 생명공학연구워 전북분원 연구단지 조성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한 것.
정읍시는 입암면 하부리 일원 교육청 부지인 4만7천333㎡를 5억5천만원을 들여 매입한 후 20년간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이 무상으로 사용토록 해 관광자원화 사업에 이용토록 한다는 계획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었다.
이를 위해 토지매입비 5억5천만원과 연구개발비 1억5천만원 등 7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청정 단풍미인 복돼지 연구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 농축산물 생산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정읍의 농축산업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계획인 것.
하지만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박일) 소속 의원들은 지역 양돈협회를 비롯한 농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계획을 추진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결처리했다.
이같은 시의회의 지적을 의식한 듯 정읍시는 11월 15일 양돈협회 소속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관련 사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양돈인들의 전극적인 추진의지를 확인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 자체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것.
또한 정읍시의회는 2009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정읍시가 제출한 청정단풍미인 복돼지마을조성사업 및 연구개발 1억5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얼마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6급 1명과 7급 1명으로 꾸려진 복돼지 추진팀은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한 푼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돼지 추진팀 유명수 팀장은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의 신기술을 활용해 무항생 돼지고기를 생산하려는 사업”이라며 “복돼지 추진팀에서는 관련사업의 기초를 다진 후 축산진흥센터에 이관하기 전까지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동안 이로 인한 행정력 낭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이준화 기자)

※무항생 돼지 인증농장 전국 68개소

정읍시가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무항생 돼지 관련 사업은 이미 전국적으로 인증 농장이 6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와 충북 등 농장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 무항생 인증 농장이 68개소에 달하며, 3-4년 전부터 이런 상황에 대비해 생산이력제까지 도입해 고급화를 택했다.
무항생 돼지 외에도 녹차와 동충하초를 먹인 기능성 돼지고기도 일반고기보다 10-20%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무항생 돼지를 사육하기 위해 3-4년 정도의 준비와 폐사율을 5%미만으로 낮추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