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를 점검한다-
2006년부터 기념제+축제 가미, 실효 의문

지난 11일 폐막한 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는 국비 3천만원과 도비 4천만원,시비 4억3천만원,자부담 500만원 등, 총 5억 500만원의 예산이 투자됐지만 축제의 형태보다는 청소년 체험 행사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5월 8일부터 11일까지 황토현 전적지 일원에서 실시된 행사는 동학마당과 숙영캠프,청소년 축전,체험마당,겨루기마당 등으로 크게 나뉘어 진행됐다.
정읍시는 민선4기가 출범한 2006년부터 기념제에 축제의 성격을 더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선양하고 즐기는 ‘전국형 축제’로 전환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는 올해 축제의 특징으로 ‘황토현 숙영캠프’와 ‘청소년축전’,‘체험놀이마당’ 등, 혁명당시의 상황 재현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축제 개막에 앞서 이석문 집행위원장은 “올해 황토현 동학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형태의 기념제가 포함된 축제형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혁명의 유적지 순례와 먹거리,체험마당에서 동학축제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석문 집행위원장이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축제는 청소년과 일부 가족을 주축으로 한 행사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년 그랬듯이 청소년 토론대회는 참가자 외에는 거의가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짱+끼=발랄 FEST역시 출전 학생 외에 2백여명의 관객만이 이들과 함께 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이곳에서도 대중가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황토현신사발통문만들기와 녹두골든벨,청소년 차겨루기 역시 소수 참가 학생들에게 의미를 부여할 정도였다.
체험마당은 축제기간 내내 무더운 날씨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한 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정읍투우협회에서 1억5천만원 들여 실시한 민속소싸움대회에 관객들이 몰렸고, 지역간 경연을 펼친 조선세법과 죽봉전에 관심을 보였다.
동학마당으로 펼쳐진 기념식 및 기념공연은 송대관을 비롯한 대중가수 출연으로 반짝 관람객이 몰려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대중가수 공연을 앞두고 기념식이 열리자 참가자들은 “기념식을 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광환 이사장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자 같은 기간 기술센터에서 자생화축제를 개최해 집중하지 못하게 한 원인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신사발통문대회와 숙영체험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체성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주력했다”며“하지만 이같은 프로그램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지만 대중성을 지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는 기념제 성격에 축제를 더한 행사로 변화를 꾀했지만 청소년 체험행사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축제로 승화시키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지적과 함께 눈길을 끌만한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 연예인 공연 외에는 관람객을 모을 방법이 없어 주최측을 더욱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이준화 기자)

대구카톨릭대학교 황병중 교수팀-
장기적인 차원에서 행사장 인프라 구축 시급
숙영캠프 확대할 경우 전국화 가능성 제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황토현 동학축제 평가에 나선 대구카톨릭대학교 황병중 교수팀은 행사를 마친 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과 가족단위 참여비율이 높아졌다는게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고 꼽았다.
축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SS501이 출연했을 당시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비교적 고르게 방문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인프라가 미흡하고 행사장내 그늘이 적어 참가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행사장의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황병중 교수를 비롯해 조광익 교수,학생 7명이 참여한 이번 황토현 동학축제 평가팀은 지난해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축제가 컨셉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적었지만 올해는 체험장 곳곳에 체험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관람객을 많이 이끌었던 소싸움대회와 기술센터에서 축제를 열어 눈총을 받았던 자생화축제는 스스로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분리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가팀은 정확한 참가자 집계와 어떤 목적으로 축제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분석이 뒤따르지 않아 밝히기 어렵다면서, 동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숙영체험에 집중한 것은 많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평가팀은 숙영체험을 황토현 동학축제의 메인프로그램으로 집중할 경우 청소년과 대학생,가족 등이 참여하는 전국단위 행사로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황병중 교수는 “축제를 어떤 목적으로 참여했는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으로 유인해야 축제의 건강성과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과 청소년이 참여하는 숙영체험을 확대할 경우 전국화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대구카톨릭대학교 황병중 교수팀은 주최측인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측으로부터 8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이번 축제의 평가를 맡았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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